영국의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국가가 자연자본을 관리 못해 손실되면 국가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자연자본은 물, 공기, 토양 등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 등을 말한다. 자연자원을 위험에 빠뜨리면 농업과 같은 주요 부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결국 자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바클레이스의 연구진은 이로 인해 채권 차입 비용이 높아질 경우 채권 보유자의 신용 위험 또한 가중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은 바클레이스의 ESG 글로벌 책임자인 매기 오닐(Maggie O’Neal)을 주축으로 한 연구에서 나온 것으로 블룸버그, 스페인 미디어 엘 파이스 등의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신용등급 하락 위험 국가로 지목된 나라는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를 비롯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등이다. 실제로 에티오피아는 신용평가사 S&P, 피치 등으로부터 외부 자금 조달 부족과 대외 부채 구조조정 지연 등을 이유로 국가 신용등급이 각각 한 단계씩 하향 조정된 바 있다.
자연의 손실은 곧 자본의 손실
자연의 손실이 자본 손실로 이어지는 일도 늘고 있다.
지난 4일, 유엔 산하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전 세계에 침입 외래종이 확산해 2019년에 연간 4230억달러(약 564조원) 이상의 경제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금융분석원(IEEFA)은 지난 8월, 신용등급기관들이 기후 관련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채권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은 지난 6월, 핵심 대출기관인 유럽투자은행(EIB)를 주축으로 자연부채교환(DNS) 제도를 지원할 계획을 내놓았다. 자연부채교환 제도는 개발도상국이 자연환경 보호를 위한 정책을 책정하면 그 대가로 해당국의 채권을 매입해 부채를 줄여주는 것을 말한다.
바클레이스의 연구진들은 “수익금 할당이 자연보다 탈탄소화에 편향되고 있다”라며 “생물다양성은 중요한 자산이지만 가치가 없는 자산으로 잘못 관리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채권 발행자와 협력함으써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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