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거래제도(ETS)는 현재 주로 육지에서의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이 발전소, 제조업, 운송, 농업과 같이 육지 기반 산업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국제 해운과 어업 등은 국제해사기구(IMO)와 같은 글로벌 기구가 관리하기 때문에 한 국가나 지역의 ETS 적용이 어려웠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해양 부문에서의 온실가스 감축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일부 정책과 논의 또한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1일 유럽연합(EU)은 ETS를 개혁하면서 해상 부문을 포함하도록 적용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현재 유럽연합의 탄소배출권에는 총 톤수가 5000톤 이상인 화물선과 여객선에 탄소배출권 구매가 의무화되어 있다.
영국 탄소배출권(ETS) 주관 기관 운영자들 또한 2026년부터 해운 부문을 포함하도록 제도 범위를 확대하기 원한다고 환경미디어 에디(Edie)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은 2020년 1월 31일 EU 탈퇴 이후 2021년부터 독자적인 배출권거래제 UK-ETS를 운영해 왔다. 현재 항공, 전력, 산업 부문을 포함하고 있다.
영국의 탄소배출권은 정부가 기업별 배출량의 상한선을 정하고 배출권을 할당하면, 기업들은 이 기준에 따라 남는 배출권은 팔고 필요한 만큼은 사는 캡앤트레이드(Cap and Trade) 방식을 따르고 있다.
영국 ETS 기관은 해당 제도를 해상 부문까지 확대하는 것에 대한 협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제도가 국내 항해의 정의부터 배출량, 해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종류, ETS 적용 범위 등을 공개적으로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해운업계, 비정부기구(NGO), 학계, 싱크탱크 등을 대상으로 하며 응답자는 2025년 1월 25일까지 온라인으로 피드백을 보낼 수 있다.
영국 배출량 거래 제도 기관 장관인 사라 존스(Sarah Jones) 의원을 비롯해 MSP 의원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 협의는 기업을 비즈니스에 참여시키고 보다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친환경 미래로 전환함에 따라 배출량을 줄이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영국 ETS를 해상 운송까지 확대하고 탄소 포집 및 저장을 위해 파이프라인이 아닌 운송 수단 포함하도록 확대하면 영국의 중요한 성장 산업인 청정 기술에 대한 투자가 촉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의 ETS는 2028년부터 폐기물 에너지와 폐기물 소각 부문까지 확대하려는 계획도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계획은 이번 7월 총선 전에 제안되었다. ETS 기관은 해상 배출 협의를 개시하는 것 외에도 포집된 탄소를 해운, 도로 또는 철도를 이용해 운송하는 것 또한 인정하도록 제도를 조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CO2를 저장하는 배출자는 성공적으로 포집한 CO2에 대해 탄소 가격을 지불할 필요가 없게 된다.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총리는 지난달 티사이드(Teesside)와 머지사이드(Merseyside)의 탄소 포집 및 저장(CCUS) 클러스터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25년 동안 총 217억파운드(약 38조4250억원)에 달하는 CCUS 및 수소 산업 지원 패키지의 일부다.
두 프로젝트가 완전히 가동되면 연간 850만 톤의 CO2를 포집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영국 정부는 밝혔다.
미국 스타트업 캡처라, 2026년 해양 탄소포집 시작할 예정
한편 미국의 스타트업 캡처라(Captura)는 2026년 초에 해수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닛케이 아시아와 포브스가 보도했다. 나사(NASA)에 의하면 해양은 대기 중 탄소의 약 50배를 저장하고 있다.
캡처라의 기술은 재생가능한 전기와 바닷물만으로 탄소를 포획하는 전기투석 공정(electrodialysis)에 기반한다. 캡처라는 올해 4월까지 일본항공(JAL),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 에퀴노르(Equinor) 등을 포함한 유명 기업으로부터 4539만달러(약 635억원)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캡처라의 설계에는 바다에 떠다니는 공장을 세우는 것이 포함된다. 이 공장은 전기 투석을 사용하여 해수의 일부를 산으로 전환한 다음 해수와 혼합하여 탄산화한다. 탄산수는 여과막을 통과하여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논의되는 직접 공기 포집(DAC)과 달리 직접 해양 포집(DOC) 범주에 속한다. MIT와 싱가포르 정부와 같은 기관도 해양을 세계 최대의 탄소 흡수원으로 인식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캡처라는 현재 탄소 포집 비용의 반에 해당하는 톤당 100달러(약 14만원)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내년에 캡처라는 하와이에서 새로운 대규모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며, 연간 1000톤의 CO2를 포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포집된 CO2는 음료 제조업체와 양식업체에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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