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가 다양성 정책을 폐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액센추어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가 다양성 정책을 폐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액센추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이 연이어 미디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우선 미국 정부의 반응이다. 팸 본디(Pam Bondi) 미국 법무장관은 지난 수요일에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법무부가 민간부문의 불법적 다양성 프로그램을 조사하고, 근절하고, 처벌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 차원에서 DEI 정책을 단속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그동안 메타(Meta),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 아마존(Amazon), 맥도날드(Mcdonalds), 월마트(Walmart) 등 미국 대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 복귀 전후로 DEI 목표를 하향 조정해 왔다. 특히 아마존은 지난 6일(현지시간)에 제출한 2024년 버전의 연례 보고서에서 포용성과 다양성에 대한 언급을 삭제했다.

이어 지난 7일(현지시각)에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Accenture)가 다양성 정책(DEI)를 폐기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과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액센추어의 CEO 줄리 스윗(Julie Sweet)의 내부 메모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17년에 설정한 다양성 목표와 특정 인구통계적 그룹의 사람들을 위한 경력 개발 프로그램을 폐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트 CEO는 액센추어의 정책 변경에 대해 "최근 우리가 준수해야 할 행정 명령을 포함한 미국 내 변화하는 환경과 내부 정책 및 관행에 대한 평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액센추어의 최신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과 2020년에 설정한 목표에 따라 현재 여성이 전체 직원의 48%, 전무이사 직책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ISS, 애플 총회 앞두고 DEI 폐기 주주제안에 반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가 애플 투자자의 DEI 폐지 주주제안에 반대를 권고했다./ISS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가 애플 투자자의 DEI 폐지 주주제안에 반대를 권고했다./ISS

이런 흐름과 정반대 제안도 나왔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지난 7일(현지시간) 애플(Apple) 투자자들이 DEI(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 정책을 폐지하는 것을 고려하는 제안에 반대 표를 던졌다. 

애플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DEI 반대 제안을 거부할 것을 촉구하며, 이 법안이 이미 체계적으로 마련된 준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해당 제안이 불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조치가 회사의 비즈니스 운영, 인사 및 전략 관리를 부적절하게 제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2월 25일에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인 애플은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애플의 다양성 정책에 반대하는 이 주주 제안은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국립공공정책연구소(NCPPR)이 제출한 것이다.

이들은 멤버십 전용 소매업체 코스트코 홀세일(Costco Wholesale)에 다양성과 포용성 이니셔티브를 유지하는 데 따른 위험에 대해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코스트코 홀세일의 주주들은 1월 회의에서 이 제안에 강력히 반대 표를 던졌다. 

DEI 프로그램 및 기타 기업의 사회적 고려 사항에 대응하려는 미국 기업의 주주 결의안은 작년에 평균 2% 미만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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