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50일을 맞았다. 11일 삼일PwC경영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50일, 상상 이상이 된 현실’ 보고서를 발간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넘어 ‘미국 유일주의(America Only)’에 가까운 강경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50일 동안 83건의 행정명령을 단행하며 ▲무역적자국 대상 고관세 부과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패권 강화 ▲AI 산업 투자 확대 등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 품목인 자동차, 반도체, 철강·알루미늄, 의약품에 대한 25% 이상의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국 내 투자 확대와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에너지·방산·AI 등 트럼프 행정부가 집중 육성하는 산업에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책 지지자 중심의 인선…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대거 폐기
SMR 가동 추진…SK그룹, HD현대, 두산에너빌리티 등 사업 기회 확대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 지지자 중심으로 내각을 구성하여, 빠른 속도로 정책을 이행했다. 특히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 등을 중심으로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전면화하고 기존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대거 폐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의 에너지 자원 개발 정책을 총괄할 ‘국가에너지지배력위원회’를 신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버검 내무부 장관이 위원장,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위원회는 연방정부 차원의 에너지 정책을 조율하고 석유·가스·전력·기타 에너지원의 허가, 생산, 유통을 촉진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SMR(소형모듈원자로) 정책이 한국 원전 기업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SMR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국가에너지지배력위원회를 신설하는 행정명령에도 SMR 가동 추진 내용이 포함됐다.
SK그룹, HD현대, 두산에너빌리티 등 한국 기업들은 미국 SMR 관련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사업 기회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산 화석연료 수입, 한국의 대미 관세 협상 카드로 부상
트럼프 행정부는 인플레이션 원인을 바이든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지목하며,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하고 석유·가스 시추 확대를 예고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제한했던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규제는 즉각 해제됐으며, 육·해상 풍력 프로젝트는 중단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1300km 길이의 송유관을 통해 알래스카 남부 수출터미널로 운송한 뒤 LNG로 액화해 해외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높은 환경 리스크로 인해 비판 여론이 높지만, 만약 실현된 경우 한국 철강업과 조선업은 해당 프로젝트에 필요한 고성능 철강재와 쇄빙 LNG선의 공급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은 높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또한, 미국의 화석연료 구매 카드를 활용해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에 대한 관세 압력을 완화하는 협상에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보고서는 친환경은 여전히 글로벌 핵심 주제이자 EU 등은 친환경 정책 기조가 이미 궤도에 오른 상태로 계속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 시장의 친환경 정책을 고려해 미국 화석연료 확대 정책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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