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경정보공개 플랫폼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와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이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환경정보 공시체계를 구현하기 위한 상호 연계 매핑을 발표했다.
양 기관은 18일(현지시각) CDP 질의서와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기준(ESRS) 중 기후 관련 표준인 ESRS E1 간의 매핑 도구를 공개했다.
ESG 공시기준 간 상호운용성 구현…기업 공시 부담 줄어들 것
이번에 발표된 매핑 도구는 기업들이 CDP 플랫폼과 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규정에 따른 보고를 모두 수행할 때 발생하는 중복 공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전환 계획과 기후변화 완화 관련 목표, 스코프 1·2·3 배출량, 내부 탄소가격 등 핵심 영역에서 CDP와 ESRS E1 간의 공통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매핑으로 ESRS E1에 따라 공시하는 기업은 CDP 공시를 더 쉽게 완료할 수 있고, 반대로 CDP를 통해 공시하는 기업들도 ESRS E1 보고 요구사항에 더 잘 대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셰리 마데라 CDP CEO는 "ESRS E1과 CDP 질의서를 연결함으로써 기업들은 보고 복잡성을 줄이고 더 풍부한 기후 데이터를 활용하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FRAG 지속가능성보고이사회 패트릭 드 캄부르 의장은 "이 매핑은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기준 E1에 따른 기후 공시를 탐색하는 기업들에게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라며 "ESRS E1과 CDP 질문 간의 일치를 보여줌으로써 지속가능성 보고 환경에서 상호운용성을 촉진하고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CDP 활용 유럽 상장기업 90%...연 2만 개 기업 공시 효율화
CDP와 EFRAG은 이번 매핑을 통해 적지 않은 기업들의 공시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전 세계 시가총액의 66%에 해당하는 67조달러(9경8382조원) 규모의 2만3000개 이상 기업이 CDP를 통해 환경정보를 공개했으며, 유럽 상장기업의 90%가 CDP를 통해 환경 데이터를 공시하고 있다.
한편 EFRAG은 2020년 6월 유럽 위원회의 위임을 받아 새로운 EU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을 준비했다. EFRAG이 개발한 ESRS는 2023년 유럽 위원회에 의해 공식 채택됐으며, 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에 따라 기업이 지속가능성 관련 영향, 기회 및 위험에 대해 보고하는 규칙과 요구사항을 설정한다.
CDP와 EFRAG은 환경 데이터 생태계의 효율성을 높이고 CDP 시스템과 ESRS 표준 간의 상호운용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상이한 공시 기준간 상호운용성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도 최근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에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ESRS)과 IFRS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간의 상호부합성을 높이기 위한 권고안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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