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내 최초로 유틸리티급 대규모 배터리 에너지저장 시스템(BESS)이 상업 가동됐다.

글로벌에너지연합(GEAPP)은 4일(현지시각), 인도 델리에서 20메가와트(MW) 규모의 BESS 프로젝트가 2025년 5월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GEAPP는 2021년 출범한 신흥국 전력망 전환을 지원하는 글로벌 에너지 이니셔티브로, 록펠러재단,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비컨 재단(Bezos Earth Fund) 등이 공동 설립했다.

사진=chatgpt 이미지생성

GEAPP는 전력 품질 향상과 에너지 접근성 확대를 위해 로키마운틴연구소(RMI), 현지 전력회사 BSES 라즈다니(BRPL), 인프라 기업 인디그리드(IndiGrid), 에너지 기술 기업 앰페어아워 에너지(AmpereHour Energy) 등이 협력해 BESS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기획 구상부터 설치까지 20개월 만에 완료돼, 인도에서 BESS가 최단 기간 상업화된 사례로 꼽혔다.

이 시설은 공공 전력망과 연계돼, 델리 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약 1만2000명에게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GEAPP가 2023년 유엔기후총회(COP28)에서 출범시킨 ‘BESS 컨소시엄’ 이후 첫 실현 사례다. 이 컨소시엄은 신흥국의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는 기술·정책 플랫폼으로, 에너지 연구기관인 RMI가 운영을 맡고 있다. 2030년까지 신흥국 전역에 총 5GW 규모의 BESS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현재 22개국이 참여 중이다.  

 

GEAPP, 동남아시아 최초 BESS 플랫폼 구축 예정

GEAPP는 이번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BESS를 확대ㆍ추진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말라위에서도 20MW BESS 구축이 추진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전환을 위한 기반 마련이 진행 중이다. 또한 GEAPP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함께 동남아시아 최초의 BESS 플랫폼인 ‘ENABLE(Enhancing Access to BESS for Low-Carbon Economies)’ 구축도 준비 중이다. 이 플랫폼은 초기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및 기술 지원, 지식 교류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동남아 지역 BESS 확산을 목표로 한다.

 

인도, BESS 기술 투자 통해 국산화 전략 추진

최근 인도 정부는 탄소중립 목표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BESS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500GW로 확대하고 207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인도 전력부는 지난 6월, 총 5400크로르루피(약 8580억원)를 투자해 30GWh 규모의 BESS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력계통개발기금(PSDF)을 통해 지원되며, 태양광·풍력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전력망 통합을 촉진하고자 한다. 배정된 30GWh 중 절반은 15개 주에, 나머지 5GWh는 국영 전력공기업인 NTPC에 배정된다. NTPC는 기존 석탄화력 및 송전 인프라를 활용해 야간 등 태양광 발전이 어려운 시간대의 전력 수요를 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인도 정부는 같은 날 4일, BESS의 국산 소프트웨어 개발을 의무화하는 정책 개정안도 내놓았다. 이는 BESS의 기술 자립과 품질 기준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조치로, BESS 운영에 필수적인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의 응용 소프트웨어를 전적으로 자국에서 개발하게 함으로써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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