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이 변화해야 공급망 플라스틱 재활용 생산량 높일 수 있어

20개 석유화학사가 전세계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55% 가량을 생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픽사베이
20개 석유화학사가 전세계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55% 가량을 생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픽사베이

20개 석유화학 기업이 전세계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55% 가량을 생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엑손모빌(ExxonMobil)이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런던정경대,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 연구팀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1000개 공급업체의 생산 배후에 있는 원재료 기업을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전 연구들은 대개 플라스틱 쓰레기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나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제품을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왔지만, 이번 컨소시엄 연구는 플라스틱 원재료를 공급하는 기업부터 플라스틱 자체를 생산하는 공급망까지의 생산 흐름을 추적했다. 

플라스틱은 대부분 석유, 가스, 석탄 등의 화석연료 처리를 통해 생산되는데, 연구팀 조사 결과 플라스틱 제조업체에 이같은 화석연료를 공급하는 기업은 엑슨모빌을 포함한 다우(DOW), 사우리아라비아 아람코, 시노펙, 롯데케미칼 등 20개 기업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1위는 미국 대형 석유업체 엑손모빌로, 공급업체를 통해 전세계 플라스틱 쓰레기의 5.9%를 생산했다. 그 뒤를 이어 다우 케미칼(5.6%), 시노펙(5.3%), 인도라마 벤처스(4.6%), 사우디 아람코(4.3%) 등이 있었다. 한국의 롯데케미칼은 2.1%로 12위를 기록했다.

본 연구에 참여한 호주 비영리 재단인 '마인더루(Minderoo)'의 도미니크 찰스(Dominic Charles) 책임자는 "이번 연구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리스크가 20개 기업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기업들이 플라스틱을 생산하는데 화석 연료를 사용하기보다는 재활용하도록 규제 당국과 금융 기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지금까지 플라스틱 오염 억제를 위한 노력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맡겨져 왔다"면서 "이제는 화석 연료의 의존도를 줄이고 재활용된 플라스틱을 제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플라스틱 생산을 위해 화석연료를 공급하는 20개의 글로벌 석유화학사가 재활용 체계로 전환해야 수많은 플라스틱 생산 공급망에서 재활용을 통한 플라스틱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뿐만 아니라 컨소시엄 연구팀은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려면 석유화학 기업들이 순환 경제적인 대안을 찾아야한다고 언급했다. 즉, '자원채취(take)-대량생산(make)-폐기(dispose)'가 중심인 기존 '선형 경제(linear economy)'에서 '폐기'가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로 나아가야 폐플라스틱에 따른 환경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다우와 라이온델바젤(Lyondell Basell), 노바케미컬스(NOVA Chemicals)가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확장 가능한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과 관련 설비 업그레이드 및 기반시설 솔루션에 투자하기 위해 '폐루프 순환 플라스틱 펀드(Closed Loop Circular Plastics Fund)'를 최근 시작했다. 이 펀드는 2500만 달러(279억원) 규모이며, 미국과 캐나다에 위치한 플라스틱 공급망이 폐플라스틱을 회수 및 재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더불어, 더 많은 기업과 투자자, 금융기관의 투자 참여를 촉진해 1억달러(1116억원) 이상을 조성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5억 파운드(2억2000kg) 이상의 플라스틱 재활용을 목표화하고 있다. 

이에 있어, 밥 파텔(Bob Patel) 라이온델바젤 최고경영자(CEO)는 "플라스틱 폐기물에 따른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집단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재활용 기반시설의 추가적 개선은 폐기된 플라스틱의 가치를 포착하고 순환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하기 때문에 이 합작 투자가 이를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폐기물에 따른 리스크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기회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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