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25위, 전경련도 22위 포함
글로벌 싱크탱크인 인플루언스맵은 기후 정책 시행을 방해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상위 50개 기업과 산업 협회들을 선정해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플루언스맵은 전 세계 350개 이상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엑손모빌, 셰브론, 도요타, 미국 전력회사 서던컴퍼니,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 셈프라가 상위 5위를 차지해 기후 정책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필립스66(12위), 발레로에너지(13위), 옥시덴탈석유(22위), BMW(18위), 다임러(24위), 현대차(25위) 등이 상위 25위 이내에 들었다.
산업 협회의 경우, 미국 석유 연구소, 미국 석유 및 석유 화학 제조업체, 미국 상공회의소, 미국 광업협회(National Mining Association), 유럽 상공회의소가 상위 5위를 차지했다. 이어 독일 상공회의소(9위), 전미 제조업협회(16위), 일본경제인연합회(17위), 전국경제인연합회(22위)도 기후 정책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꼽혔다.
총 25개 산업협회 중 13개가 세계적으로 화석 에너지 분야이며, 화석 산업이 지구 기후 활동에 상당한 장애물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인플루언스 맵은 보고서에서 "연구 결과는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경제를 탈화석연료 노력에 대한 산업계의 거센 저항을 반영한 것"이라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 보여줄 뿐 아니라 산업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요타는 지난해부터 전기차에 유리한 내연기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위한 규제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생산 중단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펼쳤으며, 무역협회를 통해서나 독자적으로 생산 규제 법안을 반대하는 로비를 해왔다.
이번 연구는 정책과 규제에 대한 기업의 영향력이 기후 변화에 훨씬 더 심오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기후 목표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체 산업의 엄격한 기후 규제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펼쳤다. 석유에 이어 자동차 산업이 두 번째로 기후에 가장 부정적인 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고서에 따르면, 유니레버, 네슬레, 이케아, 테슬라, 오스테드, 에디슨 인터내셔널 등 일부 기업들은 재생 에너지 사업을 추진해 파리협정의 기후 정책 실현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인플루언스맵 에드워드 콜린스 이사는 "공급업체나 제품과 관련된 스코프(scope) 1-3보다 기업이 배출 규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다"라며 "우리는 이를 '스코프 4 임팩트'라 부른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 결정으로 인한 배출 영향력이 기업의 직간접 배출 발자국보다 클 것이기에 기업 및 기후 변화를 평가할 때 물리적 배출량과 정책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바이든 법안, CCUS 세금공제 톤당 85달러로 높이나
- BMW, 엑손모빌, 수소 철강 생산ㆍ탄소포획기술로 친환경 생산 공정으로 전환
- 석유업계 2위 쉐브론, 탄소저감 투자금 100억에도 2050 넷제로는 어렵다
- 엔진넘버원, 피치까지 ESG 평가에 나섰다
- 엑손모빌, 제3자 검증기관 통해 메탄 누출 평가 받는다
- 엑손모빌의 텍사스주 버몬트 독성화학물질 방출, 주민 95% 흑인이었다...애즈유소우, 환경 인종차별로 기업 평가
- 석유화학 기업들, 페이스북에 기후변화 허위 정보 광고로 110억 넘게 지출
- 엑손모빌의 신임 행동주의 사외이사 제프우벤, "E와 S는 새로운 레버리지"
- 영국은 신축건물 전기차 충전소 의무화, 국내도 법인차 ‘전기차’ 시대로
- PR 회사 에델만까지 ESG 압박..."고객사와 관계 끊겠다" 선언
- 미 의회, 기후 조사에 정유사 이사진까지 소환한다
- 【뉴스읽기】SKTI의 넷제로 원유의 비결? 옥시덴탈은 왜 탄소포집을 할까
-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탄소포집 시설의 경제성 확보 가능할까
- 반(反)기후 로비 기업, 주주행동주의 집중타깃...글로벌 자산운용사 악사 의결권 정책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