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백개 기업들이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대폭 감축하거나 제로화하겠다고 약속했다. 2018-2019년부터 기후 목표를 발표하기 시작했지만 기업들이 ‘제로투레이스’, ‘넷제로 선언’ 움직임에 더 빠르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2020년에 가장 많은 넷제로 목표가 발표되었다. 최근 기업들의 기후 목표는 점점 더 야심차거나 감축 목표을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
빠르면 앞으로 10년, 길면 30년이라는 촉박한 기한 내에 기업들은 순 배출 및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더나, 콴타스 항공 등 일부 기업들은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배출을 제로화하겠다고 밝혔으며, 클로록스, TC에너지그룹, 미쓰비시, BBVA, 사우디아람코, 쉐브론 등 대부분 기업들이 2050년까지 사업운영과 가치사슬뿐 아니라 전 세계 탄소 제로를 실현할 예정이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COP26에 참가한 글로벌 기업들의 넷제로 목표를 정리했으며 “글로벌 기업들의 기후 목표는 고무적이지만 기업들이 넷제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추적과정과 성과를 정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26에 참가한 기업들은 어떤 넷제로 목표를 선언했으며, 그리고 세계 경제의 넷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을까?
넷제로 실현을 위한 자금 투자
기업들은 2050 기후 목표를 위해 다양한 투자 목표를 발표했다. 클라우드서비스 기업 세일즈포스는 산림 생태계 복원을 위해 향후 10년 간 1억 달러(1184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호주 광산업체 리오 틴토는 탄소 배출량을 50% 줄이기 위해 75억 달러(8조 8800억 원)를, 글로벌 화학기업 다우는 탄소 배출량 제로 설비를 새로 설치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을 연간 최대 30억 달러(3조 5520억 원) 창출할 예정이다.
미국 사무용품업체 3M은 2050년까지 물 사용량 감축 등 탄소 중립 사업에 10억 달러(1조 118억 원)를 투자해 환경 목표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ㆍ투자 기업 역시 과감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스페인 다국적 금융기업 BBVA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2000억 유로의 지속가능한 자금을 조달할 것이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신흥 시장의 재생 에너지 인프라 조성 등 기후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도록 6억 7300만 달러(864억 3200만 원)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영국 금융기업 스탠다드 차타드는 2030년까지 탄소 집약 부문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줄이고, 2050년까지 자체 운영 및 고객의 순수 배출 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산업별 넷제로 목표 설정
넷제로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기업들이 앞다투어 과감하고 야심찬 기후 목표를 내놓기 시작했다. 가장 획기적인 변화를 보였던 것은 해운, 항공, 푸드산업이다.
특히 해운 산업은 화석연료가 아닌 재생에너지, 메탄올 등 무배출 연료로 교체하고 항공 산업은 지속가능항공연료(SAF)를 인프라와 공급망에 공식적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는 2035년까지 무배출 연료로 선박을 운행하고, 미국 항공사 보잉은 2030년까지 100% 바이오 연료로 비행할 수 있도록 상업용 비행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마존도 해양에 배출되는 탄소 제거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2040년까지 탄소 제로 해양 연료를 사용하기로 약속했다.
글로벌 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널드는 2050 순제로 목표를 위해 2030년까지 공급업체와 전 세계 4만 여개 체인점에서 탄소 절대 배출량을 3분의 1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멕시코 프랜차이즈 치폴레는 2030년까지 스코프(scope) 1, 2, 3의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을 2019년 대비 50% 감축할 예정이다.
화석연료 및 탄소배출을 직접적으로 배출하는 석유화학 기업들도 넷제로 목표 달성을 가속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화학 및 정유사사우디 아람코는 지속가능한 연료 및 생산 방식으로 무배출 연료를 1300만 배럴로 확대하고 2050년까지 전 사업 운영 부문에서 순제로 배출을 달성할 예정이다.
미국 석유화학기업 로열 더치 쉘은 스코프 1, 2의 배출량을 2030년까지 반으로 줄이며, 스위스 코발트 생산업체 글렌코어도 2035년까지 2019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 해운산업 ‘그린 프리미엄’...녹색 금융으로 충당될까
- 녹색수소, 해운산업 청정연료, 기후재정지표…COP26 주요 아젠다
- WEF, 미 국무부 손잡고 녹색구매 이끄는 '퍼스트 무버 연합' 출범
- 블룸버그 회장, 130조달러 글래스고 넷제로 금융동맹(GFANZ) 공동의장 합류
- 【COP26 특집 】 COP26의 또 하나의 축 '협상 블록’
- COP26 Day 2일 어젠다... 삼림과 개도국 기후기술
- 악사그룹, 투자기업 기후대응별 4등급 나누고 삼진아웃제 적용한다
- 유럽 8개 유명 경영대학원, 기후변화 위한 동맹 맺었다
- 로얄더치쉘-베이커휴즈, 이케아ㆍH&M 등 넷제로 협력 늘어
- 【뉴스읽기】 COP26의 탄소시장 합의, 의미는?
- 석유-가스 생산 단계적 감축하는 최초 국가동맹 '비욘드 석유&가스 동맹(BOGA)' 출범
- 석유ㆍ석탄ㆍ자동차ㆍ발전산업, 2035년까지 넷제로 전환 비용 1500조 넘을 것
- 맥도날드, 메탄 감축 이슈로 골머리
- 2022년, 기후 금융에서 주목해야 할 4가지
- Race to Zero, 넷제로 밀어붙이기 위해 ‘회원 기준’ 강화
- 레이스투제로 ‘탈석탄’에 보험업계 불만 & 중국 ETS 1년...넷제로 에너지 안보 경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