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공화당 주정부 대변인은 텍사스 감사원 글렌 헤거(Glenn Hegar)가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 정책을 명확히 하기 위해 19개 금융 회사에게 질문을 던졌다고 밝혔다.
그들이 서한을 보낸 투자 금융사는 블랙록(BlackRock), JP 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및 웰스파고(Wells Fargo) 등이다.
공화당 대변인은 “이들 기업은 현재 석유 및 가스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지만 일부 기업은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를 줄이겠다는 약속과 함께 '녹색' 내일에 대한 희망을 팔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들은 화석 연료로부터의 전환을 공개적으로 약속한 바 있다. 특히 블랙록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하면서도 텍사스를 기반으로 한 기업을 포함한 화석연료 기업에 계속 투자하고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텍사스 주의 반격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앞서 텍사스 주는 석유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주법(State law)인 ‘에너지 차별 철폐법’을 통과시켰다.
이 주법은 미국 법안대체협의회(ALEC)이 초안을 낸 것으로 웨스트버지니아, 오클라호마, 인디애나 주가 승인한 바 있다.
텍사스 주는 이법에 따라 석유 산업과의 거래를 거부하는 기업의 사업을 제한할 수 있다. 그동안 주의 감사관인 글렌 헤거는 화석 연료를 보이콧하는 금융 회사 목록을 작성했고, 블랙록은 이 리스트의 맨 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하면 총 1970억 달러(한화 약 238조억 원) 규모로 미국에서 가장 큰 연금 중 하나인 텍사스 교사퇴직연금의 투자를 받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 블랙록은 약 25억 달러(한화 약 3조 237억 원) 규모의 투자를 텍사스 교사퇴직연금으로부터 받고 있다.
이어 헤거는 서한을 통해 “화석 연료를 보이콧하는 기금을 하나 이상 가지고 있는 100개 이상의 상장회사에게도 또 다른 서한을 곧 발송할 것”이라고 전했다.
60일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하는 투자 운용사들
헤거는 기업들에게 60일 이내에 세부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 블랙록, JP모건 체이스, 웰스파고와 같은 기업들은 주 정부와 사업을 하기 원한다면 화석 연료 회사를 보이콧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최근 주요 투자자들은 일부 연기금과 기금을 화석 연료 주식에서 철수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발생한 화석 연료의 수요 급증으로 인해 높아진 에너지 가격은 다른 투자자들이 ESG를 신경 쓰지 않고도 자산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많아지도록 했다. 기업의 균형 조정이 필요한 순간에 직면한 것이다.
블랙록, JP 모건, 웰스파고의 대표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으로 이들 기업이 어떤 결정을 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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