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엄격한 기후변화 대응'을 요구하는 환경운동가 소동으로 쉘의 연례 주주총회가 잠시 중단되었다./ Sell AGM 실황중계 유튜브 
'보다 엄격한 기후변화 대응'을 요구하는 환경운동가 소동으로 쉘의 연례 주주총회가 잠시 중단되었다./ Sell AGM 실황중계 유튜브 

영국 런던에서 24일(현지시간) 개최된 쉘(Shell) 연례 주주총회(AGM)에 환경운동가들이 “쉘은 추락해야 한다(shell must fall)”는 구호와 함께 소동을 일으켜 한동안 회의가 중단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다국적 석유사인 쉘이 환경 파괴와 인권 침해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40여명의 환경운동가들이 주주총회 회의장에 난입해 몇시간 동안 총회가 지연됐다. 환경운동가들은 "쉘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45%까지 줄이도록 요구하는 법원 명령을 준수하고 있지 않다"며 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지구의 벗(FOE)’ 등 7개 환경단체와 1만7000명의 네덜란드 시민은 쉘이 화석연료를 생산함으로써 국제사회 기후변화 목표 달성을 위협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5% 줄여야 한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판결을 맡은 네덜란드 법원은 2021년 환경단체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쉘은 성명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며 넷제로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지만, 한 회사에 대해서 이뤄진 법원 판단이 효과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항소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쉘은 자사의 화석연료 생산과 판매 제품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2020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네덜란드 법원이 제시하는 ‘쉘 제품을 구매한 고객의 사용에 따른 탄소 배출 감축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은 거부하고 있다. 

이에, 영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나이지리아에서 온 40여명의 환경운동가들이 네덜란드 법원의 ‘2030년까지 2019년 수준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45% 감축하라’는 명령에 쉘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주주총회장에서 농성을 벌인 것이다. 경찰이 일부 환경운동가들을 퇴장 시킴으로 소란은 일단락됐지만 이례적으로 총회가 5시간 가량 걸려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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