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온실가스 45%를 감축하라는 판결을 받은 로얄더치쉘이 네덜란드 법원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20일(현지시각) 로이터가 밝혔다.
‘세기의 판결’이라고 불렸던 이번 사건은,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 네덜란드 지부 등 환경단체 7곳이 네덜란드 국민 1만7200명을 대표한 제기한 소송에서, 지난 5월 26일 법원이 “2019년 대비 2030년까지 45%를 줄이라”고 판결한 사건이다. 로얄더치쉘의 원래 계획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 줄이는 것이었다.
당시 환경단체들은 소장에서 “로얄더치쉘은 파리협정에서 설정한 목표에 위험을 주고, 인권과 생명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법원이 원고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당시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로얄더치쉘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가속화할 것을 명령하는 네덜란드 법원 판결에 항소할 것을 확정했다. 반벤 뷔르덴 CEO는 20일 성명을 통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며, 넷제로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한 회사에 대해서만 이뤄진 법원의 판단이 효과적이라고 보지 않으며, 필요한 것은 에너지 시스템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명확하고 야심찬 정책”이라고 밝혔다. 쉘은 항소와는 별개로 에너지 전환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것을 덧붙였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 호주 BHP, "석유와 가스사업 매각 검토"

한편, 세계 최대의 광산업체인 호주의 BHP가 석유와 가스사업 부문 매각을 검토중이라고 블룸버그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BHP는 포스코의 주요 원료공급사이기도 하다. 화석연료에서 손을 떼는 것인지를 두고 여러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BHP는 150억달러(17조원 가량) 이상의 비용으로 석유사업 매각을 포함한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미 영국의 다국적 광산업체인 앵글로 아메리칸은 투자자들의 압력 때문에 발전용 석탄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BHP는 석유사업 또한 전략적 기둥이지만, 매각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좌초자산이 될 우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HP는 2018년 셰일가스 부문을 영국의 BP에 104억달러(11조9000억원)를 받고 매각한 바 있다.
BHP는 다른 메이저 정유사들과 달리, 에너지 사업 비중은 6%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RBC의 분석가들은 “ESG 압력이 커지고 있는데다, 이 사업이 재투자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경영진이 출구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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