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버, 2030년 내연기관차량 판매 금지 촉구
- 변곡점 지나 미래사업에 투자...전기차 10만 대 배치한 우버

글로벌 차량 공유업체 우버는 26일(현지시각) 개최된 EU 산업장관 회의를 앞두고 주요 의제인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에 대해 더 강화된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버의 유럽 모빌리티 사업부 책임자인 아나벨 디아즈는 2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유럽집행위원회는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 플랫폼을 포함한 기업들의 전기차 전환을 위해 보다 공격적이고 구속력 있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버의 CEO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우버
우버의 CEO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우버

 

우버, 2030년 내연기관차량 판매 금지 촉구

내연기관차량의 판매 금지 조치는 유럽의 차량 제조업체의 반발을 사고 있으며, 적용 시점을 뒤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버는 이와 정반대의 입장을 제시한 것이다. 디나즈 책임은 “내연기관차량의 판매는 2030년부터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금지 조치는 2035년에 시행되는 것으로 합의된 상태다. 

그는 “기업 차량은 2035년까지 100% 전기자동차로 교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버에 따르면 리스, 렌터카 회사, 택시 서비스를 포함한 기업용 차량이 신차 배출량의 71%를 차지한다. 디아즈는 “운송 부문의 탄소 배출량에 영향을 크게 주는 기업 차량을 전기화한다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즈는 “기업 차량의 전기차 전환이 광범위한 대중 시장을 열어줄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제조사 스탤란티스도 저가형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열기 위해 업계의 반대 의견에도 유로7을 일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변곡점 지나 미래사업에 투자...전기차 10만 대 배치한 우버

유럽의 거대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반대하는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조치를 오히려 강화하자는 우버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왔을까? 

이는 우버가 차량을 생산하지 않기에 부담이 적다는 점도 있지만, FT는 우버가 높은 수익으로 생존 위기를 넘어 미래 사업에 투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버는 7개월 전 11억달러(약 1조460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우버 플랫폼을 이용한 고객들도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78% 늘었다. 전세계의 우버 사용자 수는 2016년 말 4500만 명에서 2024년 중반까지 1억5000만 명 이상으로 3배 이상 늘었으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30일 한국을 방문한 우버의 CEO 다라 코스로샤히는 이를 우버의 ‘변곡점’이라고 하며 “대규모 수익이 담보된 강력한 성장을 창출할 수 있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우버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전환에 투자하고 있다. 

우버는 지난 7월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에서 전기차 10만 대를 공급받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우버는 BYD의 차량이 가격과 유지보수 비용이 저렴하여 공유 서비스에 적합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자율주행에 대한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알파벳의 웨이모와도 협력하여 2025년 초부터 미국에서 자율주행차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영국 회사인 웨이브(Wayve)에도 투자한다는 소식을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TD코웬(TD Cowen)의 애널리스트 존 블랙릿지는 특히 자율주행차에 대한 투자를 두고 “우버에 막대한 마진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 될 수 있지만, 이는 15년 후에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투자로 즉각적인 사업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우버는 시장을 빠르게 열기 위해 전기차 전환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는 행보를 계속 걸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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