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 지명자 X(트위터)
사진=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 지명자 X(트위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농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브룩 롤린스의 바이오연료에 대한 입장이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 연료에 반대한 보수 성향 싱크탱크를 15년간 이끈 경력 때문이다.

2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롤린스 지명자는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모든 에너지원을 존중하고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패권 전략을 이어가는 데 있어 바이오연료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싱크탱크 CEO 당시 화석연료 지지하고 바이오 에탄올 반대해

롤린스 지명자는 15년간 보수 성향 싱크탱크 텍사스 공공정책재단의 CEO로 일하다가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자문 기구인 국내정책위원회로 자리를 옮겼다. 롤린스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텍사스 출신으로서 화석연료를 강력히 옹호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양측의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모든 농업을 대변하는 장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텍사스 공공정책재단은 화석연료 업계와 바이오연료 업계가 재생연료 혼합기준(RFS)를 둘러싸고 대립할 당시 화석연료를 지지하고 옥수수 기반 에탄올을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조차도 첫 임기 동안 에너지와 농업이라는 두 보수 성향 산업 간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심한 바 있다.

갈등의 시기가 지난 현재 많은 화석연료 기업이 옥수수와 대두를 활용한 재생연료 생산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오연료 판매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이오와 재생연료협회의 몬테 쇼 이사는 "화석연료와 바이오연료 업계의 협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바이오연료 사용 확대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옥수수 수확량의 3분의 1 이상이 바이오 연료로 사용돼

미국 연간 옥수수 생산량의 약 3분의 1은 바이오연료 생산에 사용되며, 판매되는 휘발유 대부분에는 10% 에탄올(E10)이 혼합되어 있다. 하지만 전기차 확산으로 인한 연료 수요 감소가 에탄올 업계의 최대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후 즉시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을 철회하고 국내 에너지 생산 강화를 목표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조치에는 에탄올 15% 혼합 연료(E15)의 연중 판매 허용 검토가 포함됐다. 에탄올 혼합률이 높을수록 연료의 휘발성이 높아져 스모그가 생성될 가능성이 높아 현재는 E15의 여름철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네브래스카 전 주지사이자 농무장관을 역임한 마이크 요한스는 "바이오연료 확대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야 할 분명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롤린스 지명자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책 경험을 가진 만큼 이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미국 최대 옥수수 생산지인 아이오와주의 공화당 상원의원 척 그래슬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에탄올을 지지하는 만큼 롤린스 지명자도 그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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