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깃, 주가 22% 폭락…DEI 리스크 은폐 주장하는 투자자
- DEI, 측정가능해야…기업 리스크 관리 초점

미국 플로리다주 리비에라 비치 경찰연금이 2일(현지시각) 유통기업 타깃을 상대로 주주 사기 소송을 제기했다고 3일(현지시각) 로이터가 보도했다. 타깃이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으로 인한 리스크를 은폐해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혔다는 혐의다. 이는 미국 기업들의 ESG 경영 전반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모닝스타는 5일(현지시각) 발표한 ‘투자자들이 주주총회에서 인종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관한 다섯 가지 차트’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DEI 정책이 단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기업 전략과 경쟁우위 확보의 중요 요소"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보수층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기업들의 DEI 정책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구글맵스
사진=구글맵스

 

타깃, 주가 22% 폭락…DEI 리스크 은폐 주장하는 투자자

리비에라 비치 경찰연금이 제기한 소송의 핵심은 "타깃이 ESG와 DEI 정책의 리스크를 공개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부풀려진 주가에 주식을 매수했다"는 것이다. 

타깃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낮은 실적과 연말 휴가 시즌의 매출 전망을 발표한 후 22% 폭락했으며, 시가총액에서 157억달러(약 23조원)가 증발했다. 주주들은 "타깃의 부진한 실적이 경쟁사인 월마트의 실적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며, "이는 타깃의 캠페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반대를 반영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특히 2023년 프라이드 캠페인 당시 매장에 성소수자(LGBTQ) 관련 상품을 진열했다가 소비자들이 매대를 무너뜨리는 등 갈등을 겪었다. 이후 타깃은 LGBTQ 테마 상품을 진열대에서 뺐지만, 주주들은 이러한 소비자 반발 리스크를 회사가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은 2022년 8월 26일부터 2024년 11월 19일까지 타깃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손해배상을 요구했으며,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 연방법원에 제기됐다.

지난 1월 24일, 타깃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도입한 흑인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포함한 DEI 정책을 올해 안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보수 진영의 공격을 받아온 DEI 정책은 월마트, 아마존닷컴 등 주요 기업들도 축소하고 있다.

 

DEI, 측정가능해야…기업 리스크 관리 초점

모닝스타 보고서는 지난 3년간 226건의 인종·민족 관련 결의안이 상정됐다고 보고했다. 이 중 170건이 일반 DEI 결의안이었으며, 56건은 보수 진영의 반(反)DEI 결의안이었다. DEI 결의안의 평균 지지율은 2022년 43%, 2023년 30%, 2024년 24%로 감소되는 추세를 보였다. 

반 DEI 결의안의 수는 늘었지만 지지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DEI 정책을 전면 폐지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외부적인 압력이 강화됨에도 반DEI 결의안 지지율은 3년 평균 2%에 그쳤다.

반 DEI(빨강) 결의안의 수는 늘었으나 지지율은 2% 수준에 불과하다./모닝스타
반 DEI(빨강) 결의안의 수는 늘었으나 지지율은 2% 수준에 불과하다./모닝스타

모닝스타는 DEI 관련 주주 결의안 분석을 통해 투자자들의 초점이 변화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주들이 DEI를 기업의 경쟁력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DEI 결의안의 초점이 이사회 다양성(Board and management)과 지역사회 영향(Community)에서 기업 내부의 인적자원 관리(Workforce)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2022년에서 2023년에는 이사회와 고위 경영진의 인종적 다양성, 시민권과 인종 형평성 감사 등이 주요 안건이었다. 반면 2024년에는 임금격차, 차별방지 조치, 인력구성 공개 등 측정할 수 있는 인적자원 지표가 전체 결의안의 68%를 차지했다.

실제로 2024년 주주총회에서는 18개의 관련 결의안이 30% 이상의 유의미한 주주 지지를 확보했다. 주목할 만한 사례로 애플, 아마존, 나이키, 오라클에 제기된 임금격차 보고서 요구안과 테슬라에 대한 차별방지 노력 보고서 요구안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 제시됐다. 

모닝스타는 "보수 진영의 DEI 반대와 규제 완화 움직임이 오히려 기업의 인종·민족 관련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임금격차, 차별 등 측정할 수 있는 인적자본관리 지표에 주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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