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에너지 기업들, 재생에너지 목표 축소 러시
- DEI 정책 축소하는 미국 빅테크…메타·아마존에 이어 구글도

유럽 최대 에너지기업 에퀴노르가 지난 5일(현지시각) 재생에너지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구글은 소수자 채용 목표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각각 ESG 경영의 양대 축인 환경과 사회 분야에서 후퇴하는 양상을 보이고있다. 

시장 환경 악화와 법적 리스크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업들은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친환경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DEI 폐지 방침으로 소송 등의 위험에 노출되어 ESG 목표를 재조정하고 있다. 

ChatGPT 생성 이미지/임팩트온

 

유럽 에너지 기업들, 재생에너지 목표 축소 러시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는 2030년까지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목표를 기존 12~16GW에서 10~12GW로 낮췄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에퀴노르는 "시장 상황에 적응하고 주주 가치를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BP셸 등 유럽의 주요 에너지기업들도 최근 친환경 목표를 축소했다. 특히 해상풍력 분야에서 후퇴가 두드러진다. 해상풍력 산업은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병목현상, 잦은 규제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퀴노르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사업에 총투자액의 50%를 할당한다는 목표도 철회했다. 대신 석유·가스 생산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신규 목표에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 개발사인 덴마크 오스테드의 지분을 10%와 노르웨이 태양광 기업 스캐텍(Scatec)의 지분을 16.2%를 확보하는 사항이 포함됐다. 에퀴노르가 직접적인 재생에너지 확대보다는 간접 투자의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확인된다. 

 

DEI 정책 축소하는 미국 빅테크…메타·아마존에 이어 구글도

구글이 2020년 수립한 소수자 채용 목표를 폐지한다는 결정을 내린 사실이 밝혀졌다. 

최고인사책임자(CPO) 피오나 치코니는 내부 이메일을 통해 “2020년에 우리는 야심 찬 채용 목표를 설정하고 캘리포니아와 뉴욕 외 지역 사무실에 이를 확대하고자 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이러한 목표를 설정해서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2025년까지 소수 집단 출신의 리더를 30% 더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당시 구글은 리더 직급의 96% 가량이 백인 또는 아시아인이었으며, 전 세계 직원의 73%가 남성이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구글은 5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서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을 모든 업무의 일부로 포함하고 사용자를 대표하는 인력을 확보하는 데 전념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 문구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의 연례보고서에 포함됐었다. 

이는 구글이 이사회와 경영진을 구성하는 데 있어 다양성을 주요 고려 기준에서 제외한다는 의미다. 다만 구글은 ‘트랜스 앳 구글(Trans at Google)', ‘블랙 구글러 네트워크(Black Googler Network)', ‘장애인 연합(Disability Alliance)' 등 소수집단 관련 내부 직원 그룹은 유지하기로 했다.

구글의 입장 변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서명한 연방 계약자의 DEI 프로그램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된다. 구글은 연방정부에 클라우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자로서 "최근 법원 판결과 행정명령에 따른 프로그램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IT 공룡인 메타(구 페이스북)와 아마존은 구글에 앞서 DEI 프로그램 축소에 나섰다. 메타는 1월 내부 공지를 통해 채용·교육·공급업체 선정 등에서 DEI를 고려하는 정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도 대표성과 포용성 관련 "오래된 프로그램과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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