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일본 기업 대다수는 현재의 다양성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가 닛케이 리서치와 함께 3월 5일부터 14일까지 50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는 225개 기업이 익명을 조건으로 미국의 다양성과 에너지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ChatGPT 생성 이미지/임팩트온

 

日 기업, 인력난 대응에 필수…탄소중립 정책도 84% 유지 의지

응답 기업의 약 77%가 미국의 정책 변화에도 다양성 증진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21일(현지시각) 전했다. 다양성 정책을 재검토 중이거나 검토를 고려 중인 기업은 3%에 불과했고, 나머지 20%는 애초에 다양성 증진 계획이 없었다고 답했다. 

한 기계 제조업체 관리자는 "DEI는 글로벌 트렌드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반대한다고 해서 우리 방향을 바꿀 필요는 없다"며 "인종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방식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들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한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 상황에서 직원을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해 다양성과 포용성 증진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일본의 외국인 노동자 수는 기록적인 205만명(전체 노동력의 약 3%)에 달했지만, 이는 여전히 일본의 고령화 인구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극복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으로 확인된다.

탄소중립과 관련해서도 일본 기업들은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응답 기업의 84%가 트럼프 대통령의 반기후 에너지 정책에도 탈탄소화 조치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3%만이 이러한 노력을 늦출 것이라고 답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JP모건 '형평성'→'기회'로 변경"…美 금융권 DEI 수정 확산

한편, 미국 금융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따라 DEI 정책을 수정하거나 축소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제니퍼 피에프작(Jennifer Piepszak)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의 명칭과 접근 방식을 변경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직원들에게 발송했다고 로이터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JP모건은 DEI에서 가운데의 '형평성(Equity)'을 '기회(Opportunity)'로 변경해 '다양성·기회·포용성(DOI)'으로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피에프작 COO는 "E는 항상 우리에게 동등한 결과가 아닌 동등한 기회를 의미했다"며 "이것이 우리의 지속적인 접근 방식을 더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또한 중앙에서 관리하던 일부 다양성 프로그램을 인사나 기업 책임 등 다른 사업부로 통합하고, 관련 교육도 축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도 지난달 구직 면접에서 다양한 후보자 명단을 요구하는 정책을 더 이상 시행하지 않기로 했으며, '다양성·형평성·포용성 및 인재 관리' 팀의 명칭도 '인재 관리 및 참여'로 변경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사회에 최소 2명의 다양한 구성원을 요구하는 4년 된 정책을 취소했고, 연례 보고서에서 '다양성과 포용성' 섹션 전체를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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