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CATL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테크데이(Tech Day)’에서 신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인 션싱(Shenxing)과 나트륨이온 배터리인 낙스트라(Naxtra), 듀얼파워 배터리 등 자사의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CATL의 최고기술책임자(CTO) 가오환(Gao Huan)이 주요 기술을 소개했으며, 쩡위췬 회장은 행사 말미 무대에 올라 "CATL은 배터리 제조사가 아니라 청정에너지 시스템의 개척자"라고 강조하며 이 행사를 매년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5분 충전으로 520km…BYD 앞서는 주행 성능 강조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업그레이드된 션싱 배터리였다. CATL은 션싱이 단 5분 충전으로 52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BYD가 공개한 ‘5분 충전 400km’ 성능을 능가하는 것이다. BYD는 자동차 제조를 주력으로 하면서 자체 배터리와 반도체도 생산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나트륨이온 배터리 낙스트라도 공개됐다. CATL은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상용화 준비가 완료됐으며, 영하 40도 이하의 극한 환경과 화염 등 다양한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낙스트라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적용 시 약 200km, 전기차에 적용 시 최대 500km 주행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 대비 자원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지니고 있으며, 화재 안정성과 안전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리튬이온 대비 화학적 반응성이 낮아 폭발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CATL 경영진은 향후 나트륨이온이 기존 LFP 배터리 시장의 절반가량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CATL은 1회 충전으로 최대 1500km 주행이 가능한 듀얼파워 배터리도 함께 공개했다. 이 배터리는 초고속 충전 셀과 별도의 보조 배터리 셀을 병렬로 배치해 최대 1500km 주행이 가능하다.
CATL은 향후 eVTOL(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 시장 진출 계획도 밝혔다. CATL이 개발한 항공용 배터리를 탑재한 eVTOL은 시속 200km 속도로 최대 250km를 비행할 수 있다.
“국가 표준이 높아져야 저품질 제품이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어”
CATL은 업계의 가격 경쟁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R&D부문 공동대표 오우양추잉(Ouyang Chuying)은 “제품 개발 경쟁은 필요하지만, 가격 전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가 표준이 높아져야 저품질 제품이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ATL은 테슬라(Tesla)와 포드(Ford)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테슬라의 주요 공급사 중 하나다. 올해 1~2월 기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CATL이 38.2%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으며, 2위 BYD는 16.9%에 그쳤다.
한편, CATL은 이달 초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40억위안(약 2조73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138억위안(약 2조7000억원)를 상회했다. 매출 또한 847억위안(약 1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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