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보험사들이 기후 변화로 인한 재해 리스크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손해 사정 절차와 보험금 지급 기준을 간소화한 '파라메트릭(parametric) 보험'에 주목하고 있다.
자산 가격 상승과 급증하는 자연재해로 인해 보험사들의 리스크 수용 한도는 점점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독일 재보험사 뮌헨재보험(Munich Re)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 손실은 1400억달러(약 200조원)로, 과거 30년 평균치인 600억달러(약 88조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Swiss Re)는 2025년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금 손실은 1450억달러(약 207조원)로, 역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지난 1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강타한 대형 화재 이후, AIG 등 주요 보험사들은 최대 보장 한도를 설정했으며 향후 유사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일부 보험사는 이미 캘리포니아 시장에서 철수해, 고위험 지역에 대한 신규 보험 인수를 꺼리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데카르트 언더라이팅(Descartes Underwriting)'은 기존 보험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파라메트릭 보험을 제시했다. 이는 보험계약자가 자연재해 발생 여부와 강도 등 사전에 설정한 계약 조건을 만족하면, 피해 규모에 대한 별도 손해 사정 없이 정해진 보험금을 즉시 지급하는 방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대형 보험사들이 이상기후로 인한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지면서, 보험 산업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파라메트릭 모델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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