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자연자본 관련 금융공시에 관한 태스크포스(TNFD) 또한 공식 출범했다. TNFD는 프레임워크 개발은 UNEP FI, UNDP, Global Canopy, WWF가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출범했다. 

TNFD는 전 세계 경제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자연 의존적이기 때문에 자연의 손실이 곧 재무적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자본의 흐름이 생물다양성을 복원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2023년까지 자연과 관련된 위험을 보고하는 프레임워크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TNFD는 TCFD와 형식적으로 유사하다. 공동위원장을 맡은 런던증권거래소 데이비드 크레이그 CEO는 “TCFD와 마찬가지로 지배구조, 전략, 리스크 관리, 매트릭스 및 타깃에 초점을 맞춘 4중 접근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TNFD는 TCFD보다 더욱 광범위한 범위에서 위험과 기회를 분석하도록 할 방침이다. 

크레이그 공동위원장은 “자연 관련 데이터 공개는 금융기관과 기업이 정보에 입각한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주며, 전 세계적인 생태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며 “자연 자본 공개는 생물다양성을 보호할 수 있는 시장 기반 해결책을 도출하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정보에 입각한 의사결정은 위험을 명료하게 식별하고 지속 가능한 기회에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회계기준 위원회(IASB)와 미국 재무회계기준 심의회(FASB)는 "조직은 자연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즉각적인 재무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뿐 아니라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조직이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공시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TNFD는 TCFD의 연장선,

"자연자본 관리는 기후위기 대응의 자연스러운 연장선"

TCFD에선 기후변화를 중심에 두고 탄소 등 온도 상승으로 인간에게 미치는 위험을 더욱 중시했다면, TNFD는 자연자본을 중심에 두는 것이 특징이다. TNFD에서 기후는 자연을 파괴하는 주요 동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TCFD에서 자연 파괴는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는 동인으로 작용한다. TNFD는 “자연과 기후위기는 함께 해결될 때 시너지가 발생한다”며 TCFD와의 관계도 정립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TNFD는 자연자본을 ▲살아있는 (생물적) 자연 ▲물, 토양 및 공기 ▲광물 고갈로 정의했다. 생물적 자연의 경우 육지, 담수, 해양 세 개의 영역과 종, 생태계, 해양 세 가지 자연 상태를 가리킨다. 광물의 경우 물, 토양, 공기의 생명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포함됐다.

TCFD는 기후변화가 일으키는 물리적 리스크, 전환적 리스크를 다룬다면, TNFD는 자연파괴가 일으키는 물리적 리스크와 전환적 리스크를 다룬다. 생물 다양성이 파괴될 경우, 자연은 더 많은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되고, 이는 자연의 붕괴로 이어진다. 기후위기와 마찬가지로 자연이 붕괴 될 경우 금융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리적 리스크를 예로 들자면 빈번한 화재 발생으로 열대림은 사바나형으로 바뀔 수 있고, 이를 통해 인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한 정책, 법률, 사회적 비용 발생은 전환적 리스크를 만든다.

TCFD와의 연관성은 보고 프레임워크에서도 발견된다. TNFD 또한 ▲매트릭스와 타겟 ▲리스크 관리 ▲전략 ▲지배구조 4가지 큰 틀로 접근한다. 다만 TCFD는 지표 및 목표 설정을 핵심으로 뒀다면, TNFD는 더욱 광범위한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매트릭스와 타겟을 핵심에 뒀다. 매트릭스는 캐피탈 연합(Capitals coalition)의 자연자본 프로토콜(Natural Capital Protocol)과 BSI(British Standards Institution)의 자연자본 회계를 채택했다.

TNFD는 2023년 프레임워크 출시를 목표로 정보 공개 기준을 만들고 있다. 시장 이용성, 과학 기반 접근법, 자연 관련 위험, 자연 자본 의존성 및 영향, 기후 및 자연 관련 위험에 대한 통합 접근법 7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자발적이고 일관된 공시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G7 정상들은 TNFD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BNP 파리바는 “자연을 위한 금융의 힘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공통적이고 적용 가능한 표준이 필요하다”며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고 생태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집단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참여기관 중 하나인 악사(AXA) 그룹은 “생물 다양성 문제는 기후위기 대응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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