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각), 기후 변화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업이 보고하는 방식이 파편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제안된 글로벌 지속 가능성 공개 규칙을 간소화하고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ISSB는 ESG 공시 기준의 제정을 위해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공개 초안’을 발표하고 전 세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공개초안을 발표한 후 여러 나라로부터 피드백을 받은 ISSB
‘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ISSB)’는 지난 3월 31일 발표된 ‘IFRS S1 일반 요구사항’과 ‘IFRS S2 기후 관련 공시’ 공개초안에 대해, 7월 29일까지 전 세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물었다.
특히 유럽연합과 미국에는 자체 규칙이 있어 공개 및 용어의 파편화에 대해 국제 기업들 사이에서 여러 우려가 큰 상태다. FT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428개 기관들이 피드백 코멘트를 보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폭발적인 수치는 ISSB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교통부 장관인 마틴 캘러넌 (Martin Callanan)은 공개서한을 통해 “ISSB 제안을 강력히 환영하지만 일부는 지속 가능성 보고의 오랜 역사를 가진 가장 큰 영국 기업에게도 처음엔 도전적인 것으로 판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후 변화의 위험과 기회에 대해 금전적 수치를 표시하는 것과 같은 분야에 대한 경험이 없는 신흥 시장 및 개발 도상국의 기업이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상장 기업에 ISSB 표준 도입 예정
영국은 상장 기업에 ISSB 표준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캘러넌 장관은 “제안 중 일부가 당장 의무화될 경우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캘러넌 장관은 ISSB에 "우리는 포괄적인 ISSB 표준을 지지하지만 적어도 초기에는 일부 관할 구역과 조직이 채택하기 어려울 수 있다. 추가적인 공개 단편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이런 위험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ISSB는 어떤 요소가 초기에 적용될 수 있고 어떤 요소가 단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 말해야 한다"라면서 "EU 규제 기관의 요청을 반영하여 보다 정확한 정의, 언어 또는 개념을 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반응 중 신흥국 시장이 ISSB 기준과 관련해 소외될 수 있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증국 증시당국은 "이번 초안은 선진국과 신흥국,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차이를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이러한 각각의 차이를 반영한 다른 시작시점과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피드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가치사슬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에 해당하는 스코프 3의 배출량을 공개하는 것을 두고도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뱅가드는 "ISSB가 제안한 전체 스코프3 요구사항보다 투자자들에게는 더 타깃이 명확하면서도 유연한 공시가 더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반면 영국 금융당국 FCA는 "스코프3 배출에 대한 공시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며 "영국 프리미엄 상장기업의 3분의 2가 2021년 스코프3 배출량을 공개하는 것을 보고 고무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ISSB는 연말까지 최종 버전을 발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는 엠마뉘엘 파베르 의장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ISSB의 모조직인 IFRS와 VRF는 합병
한편,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은 오늘 가치보고재단(Value Reporting Foundation,VRF)을 IFRS 재단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IFRS 재단의 새로운 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ISSB)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지속 가능성 공개 이니셔티브의 직원과 자원을 통합하겠다는 COP26의 약속을 따른 것이다.
VRF의 SASB 표준은 IFRS 지속 가능성 공개 표준 개발을 위한 핵심 출발점 역할을 하는 반면, 통합 보고 프레임워크는 재무제표와 지속 가능성 관련 재무 공개 간의 연결성을 제공한다. 올해 초 CDSB(Climate Disclosure Standards Board)가 IFRS 재단으로의 통합된 바 있다.
현재 SASB 표준을 관리하는 ISSB는 SASB 표준의 산업 기반 접근 방식을 표준 설정 프로세스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SASB 표준의 국제적 적용 가능성을 우선순위로 다루고 있다.
IFRS 재단의 IASB(International Accounting Standards Board)와 ISSB는 "앞으로 통합 보고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표준 제정 프로젝트와 요구사항에 통합하는 방법에 대해 합의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IFRS 재단은 “IFRS 지속 가능성 공개 표준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시장 참여와 IASB 및 ISSB에서 요구하는 보고의 연결성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시장 참여를 촉진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유도하기 위해 VRF 자문 기관, 교육, 멤버십 및 라이선스 프로그램 및 네트워크는 IFRS 재단에서 이어나가게 된다.
IFRS 재단 이사회 의장인 에르키 리이카넨(Erkki Liikanen)은 “이 통합은 2월에 기후 공개 표준 위원회(Climate Disclosure Standards Board)가 성공적으로 통합된 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통합은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응답하고 COP26에서 약속한 것을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전했다.
한편, IFRS 재단은 오는 10월 25일 서울에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재단은 총회 기간 동안 국내 기업과 국제회계기준 간담회 및 국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공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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