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한 명 포함돼 글로벌 지속가능성 기준 논의에 합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이사회 창립멤버에 성균관대 백태영 교수가 포함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ISSB는 보도자료를 통해 “성균관대 백태영 교수와 KKR의 지속가능투자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시거(Elizabeth Seeger)가 ISSB 이사회 창립멤버로 공식 선정됐다”고 14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로써 14명 창립멤버 중 10명의 멤버가 확충됐으며, 나머지 4명은 아시아ㆍ오세아니아(일본) 회원 1명, 재무보고서 작성경험이 있는 회원을 포함한 유럽 회원 2명, 나머지 일반 회원 1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ISSB는 덧붙였다. 백태영 교수는 7월부터, 엘리자베스 시거는 11월부터 각각 활동을 시작한다.
백태영 성균관대 회계학과 교수는 30년 이상 국내외에서 근무하며 회계 및 지속가능성 문제에 관한 정책 자문을 해왔으며, G7임팩트 태스크포스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인 G7코리아 임팩트 얼라이언스의 지속가능성 평가 및 정보공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있다.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 석사과정을 마친 백 교수는 미 버클리대에서 회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39대 한국회계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국가회계제도심의위원, 행정안전부 재무회계선진화위원 등을 통해 공공부문의 재무회계 보고 개선에 초점을 맞춘 역할을 다수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백 교수는 ISSB를 통해 “창립 멤버로 선정돼 지속가능성 정보공개의 글로벌 기준 개발에 공헌하는 것이 큰 영광이다. 이달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이사회에서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KR의 글로벌 임팩트팀에서 지속가능투자 책임을 맡고 있는 엘리자베스 시거는 2009년 비영리단체인 환경보호기금(EDF)에서 KKR로 이직한 후 ESG팀을 구성해 전담인원을 17명으로 3배 가량 늘리며 활약해왔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각) 밝혔다. 그녀는 2017년부터 SASB 표준 위원회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MBA와 시카고대에서 환경학을 전공했다. 시거는 “ISSB는 경쟁하는 (지속가능성) 정의, 프레임워크, 지표로 인해 발생하는 현재의 혼란을 종식시키고 지속가능성의 위험과 기회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ISSB 자료를 통해 밝혔다.
ISSB의 창립멤버 10명에는 이미 쟁쟁한 지속가능성 베테랑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엠마뉘엘 파버 전 다농 CEO가 이사회 의장을, 국제 회계기준위원회(IASB) 부위원장인 수 로이드(Sue Lloyd)가 부의장을 맡고 있으며, ISSB 의장의 특별고문에는 재닛 길롯(Janine Guillot) 가치보고재단(VRF) CEO가 선임된 상태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제프리 헤일즈(Jeffrey Hales) SASB 표준이사회 의장 겸 오스틴대 회계학과 교수, 마이클 잔찌(Michael Jantzi) 가치보고재단(VRF) 이사 겸 서스테이널리틱스 창업자이자 전 CEO가 창립회원으로 합류했다.
ISSB는 “올해 제안된 두 가지 IFRS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에 대한 자문과 협의를 하고 있으며, 오는 7월 29일에 의견청취가 종료된다”며 “ISSB는 7월 20일부터 21일까지 프랑크푸르트에서 첫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ISSB 이사회 창립멤버로 한국인을 포함시키기 위한 물밑 경쟁이 매우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G7 코리아 ESG위원회 관계자는 “원래 아시아에 배정된 이사회 좌석은 겨우 3자리뿐이었고, 일본이 ISSB 지부로 결정되면서 일본 멤버가 들어가는 것으로 결정되는 바람에 우리나라가 포함되는 게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며 “만약 우리나라가 ISSB에 참여하지 못하면 글로벌 표준화 과정에서 배제되었을 상황인데, 여러 이해관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한명이 포함됨으로써 국제적인 논의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8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G7 코리아 ESG위원회가 주관한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관계자 초청 세미나가 한국표준협회 본사에서 열렸다. 한국표준협회와 한국생산성본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ISSB 관계자가 직접 ISSB 공시기준 제정 현황을 설명했으며, 국내 ESG 전문가들과 함께 공시기준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패널토론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ISSB 설립과 공시기준 제정에 핵심역할을 담당한 IFRS재단의 마디 맥브리엔 전무이사와 로이스 고스리 수석기술고문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국내 ESG전문가로는 국내 ESG 전문가로는 G7 KOREA ESG위원회 문철우 위원장(성균관대 교수)과 정도진 1분과 위원장(중앙대 교수), 임창규 2분과 위원장(아크임팩트자산운용 전무), 이병희 3분과 위원장(한양대 교수), 백태영 성균관대 교수, 강명수 표준협회 회장, 한평호 생산성본부 본부장,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 소장, 양찬회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이 외에 36개 기업에서 ESG 실무 담당자 55명이 온라인으로 세미나에 참석했다. 패널토론에서는 기업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국가별 도입 및 접근방법, 기업 규모에 따른 차등기준 제정 여부, 공시내용에 대한 신뢰성 검증 방안 등이 질의 답변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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