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 이지젯의 홈페이지
저가항공사 이지젯의 홈페이지

스위스의 저가항공사 이지젯(easyJet)이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넷제로 전략에 따라 영국의 롤스로이스와 수소항공기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확정했다고 지속가능성 전문미디어 에디(edie)가 27일 보도했다.

이지젯 항공사는 205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후 새로운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지젯은 로드맵의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2050년에는 승객당, 킬로미터당 사업에서 항공편의 탄소 집약도를 2019년보다 78%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는 통상 2050년까지 절대 배출량을 90% 이상 줄일 것을 기업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에 의하면 이지젯은 2050년까지 순배출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획기적으로 탄소 상쇄 계획을 폐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저가 항공사는 올해 말까지 모든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지불을 중단하고, 대신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는 데 주력한다고 밝혔다. 

 

수소 항공기 개발 위해 영국 롤스로이스와 제휴 

이지젯 항공사의 새로운 계획은 주로 보다 효율적인 항공기와 프로세스의 도입, 지속가능한 항공연료(이하 SAF)의 채택 및 수소 항공기의 사용에 달려 있다고 에디는 전했다. 

이지젯은 "넷제로 비행을 위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오늘날의 기술 발전에 기반하여 수소 에너지는 진정한 무탄소 배출을 위한 단거리 항공사에게 강력한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항공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크기의 수소 항공기는 아직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이지젯은 신속한 개발을 위해 영국 롤스로이스와 제휴했다. 또한, 이지젯은 에어버스, GKN 에어로스페이스, 라이트 전기 및 크랜필드 에어로스페이스 솔루션과 수소 항공기에 관해 협력하고 있다.

이지젯은 보다 효율적인 새로운 항공기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168대의 에어버스 네오(NEO)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선택했는데, 이 항공기는 교체할 항공기보다 최소 15% 이상 연료 효율이 높다고 한다. 또한 공기 터빈 성능을 개선하고 항법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운영 효율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제트연료와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를 혼합하여 비행하게 된다. 이지젯은 "기존의 항공기가 탄소 무배출 항공기로 전환될 때까지 필요에 따라 SAF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의 개트윅(Gatwick) 항공은 지난해부터 SAF를 30% 섞어서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으며, 이 SAF의 제공업체인 Q8 에비에이션(Aviation)은 향후 몇 년 동안 더 많은 SAF를 이지젯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지젯, 더이상 탄소상쇄 구매하지 않겠다

또한, 이지젯은 새 플랜 출시를 기념해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3년 탄소 상쇄 계약이 2022년 말로 종료되면 더 이상 오프셋 비용을 표준으로 지불하지 않겠다고 확인했다.

이지젯은 2019년 탄소상쇄 계획을 시작한 최초의 주요 항공사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지젯의 새로운 계획은 자연에 기초한 상쇄에 중점을 두지 않고 인공 탄소 제거 기술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 이 회사는 에어버스와 직접공기포집(DAC) 및 기타 탄소 제거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확인했다.

요한 룬드그렌 CEO는 "탄소상쇄 자금은 앞으로 보다 연료효율이 높고, 보다 친환경연료로의 전환, 수소를 사용한 항공기에 전력을 공급한 미개발 기술에 사용될 것"이라며 "탄소강도를 직접 낮추는 직접 이니셔티브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라고 FT에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부 다른 항공사들과 대조적이라고 FT 는 밝혔다. 미국의 델타항공은 지난해 2700만개의 탄소상쇄 오프셋을 구입하기 위해 1억3700만달러(약 1900억원)를 지출했고, 영국항공은 모든 비행여정을 탄소상쇄하기 때문에 모든 국내 항공편을 '탄소중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P에 따르면, 항공사들의 경우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기술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넷제로를 할 때 상쇄에 기댄다. S&P는 "항공사들은 2025년까지 운향할 때의 온실가스 감축량의 97%를 감축하기 위해 탄소상쇄에 의존할 전망이며, 2050년이면 8%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영국 미디어 가디언은 이 결정이 부분적으로 2021년 5월 항공사가 사용한 산림 상쇄 체계에 공표된 것으로 추정했다. 루트(Route)와 협력하여 실시한 조사 결과, 이러한 계획이 항상 추가적인 탄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물론 이지젯은 2023년 1월부터 이용 승객들이 자신들의 여행과 관련된 배출량을 자발적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연 기반 프로젝트와 기술 기반 프로젝트 중 어느 쪽에서 오프셋이 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인공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은 상업적인 초기 단계에 있다. 2021년 말까지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여 영구 격리된 이산화탄소는 1만톤 미만으로 2021년 전 세계 배출량의 1% 미만이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에너지 전환 위원회 및 기후 수복을 위한 센터(Center for Climate Repair)를 포함한 조직들은 인류에게 넷제로를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탄소네거티브기술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지만, 기술상의 문제로 상업적으로 확장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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