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Ti 프레임워크, 자발적 탄소 시장 등 보완적 솔루션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전 세계의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43% 감축해야 한다고 경고한 기한인 2030년까지 약 7년이 남았다. ESG 매체인 그린비즈는 2030년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cience-Based Targets Initiative, SBTi)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난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린비즈는 향후 SBTi의 역할로, ▲탄소배출권 거래 지침 설정 ▲기후 투자 장려 ▲단기에 GHG 배출량 감축이 어려운 분야를 위한 프레임워크 마련을 꼽았다.
SBTi는 2015년 출범한 이래 급격히 성장했다고 그린비즈는 분석했다. 실제로 SBTi에는 현재 3800개 이상의 기업이 가입했다. SBTi의 설립 목적은 IPCC 경로에 따라 기업의 탈탄소 전환을 위한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편, SBTi의 역할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포괄하면서도 단순한 방법론을 설정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그린비즈는 전했다.
그린비즈, SBTi 프레임워크의 개선사항 제시
월마트(Walmart), 애플(Apple), 폭스바겐(Volkswagen)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이 SBTi의 지침을 도입해, SBTi는 ‘기후 리더십’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그린비즈는 평가했다.
다만, 2030년까지 세계 배출량을 절반가량 줄일 기후 조치가 시급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그린비즈는 분석했다. 이어, GHG 배출 감축을 가속하려면 SBTi의 프레임워크가 자발적 탄소 시장 등 보완적 솔루션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SBTi는 아직 기업의 넷제로 전략으로서 탄소배출권 사용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린비즈는 이를 기후 행동의 주요 장애물로 꼽으며, 탈탄소 전환을 방해하고 자발적 탄소 시장의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발적 탄소 시장에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린워싱 논란이 일면서 기업들이 탄소배출권 거래를 꺼린다고 그린비즈가 9월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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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즈는 SBTi가 탄소 시장의 수요와 구매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며, SBTi 프레임워크의 개선사항을 제시했다.
# 탄소배출권 거래에 대한 명확한 지침 제공
그린비즈는 SBTi가 지난 8월 31일 발표한 블로그 시리즈에서 탄소크레딧의 역할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SBTi에서 오는 2023년 발표할 가이드라인에도 탄소크레딧의 품질 평가 방안과 투명한 보고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다. 그린비즈는 이를 통해 기업들이 탄소크레딧 사용을 넷제로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하고, 탄소 시장도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 투자 촉진, 미래의 영향 가속
현재 SBTi의 프레임워크에서 탄소 제거는 기업 총배출량의 10% 한에서만 인정한다. 그린비즈는 이러한 지침은 단기적으로 문제 없지만, 2030년에 가까워질수록 위험을 초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탄소 제거 솔루션에 지금부터 투자하지 않으면 향후 수요를 만족할 만한 규모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린비즈는 탄소 제거에 대한 투자를 선제적으로 촉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감축이 어려운 섹터를 위한 프레임워크
석유·가스·해운·항공 업계에선 탈탄소 전환에 필요한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배출량이 계속 늘고 있다. 그린비즈는 단기 배출량 감소가 어려운 부문은 미래의 감축 우선순위를 마련하면서 현재 배출량을 상쇄할 탄소크레딧을 통합하는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자발적 탄소 시장이 탈탄소 전략을 지연하는 핑계라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그린비즈는 자발적 탄소 시장이 전 세계 탈탄소 전환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하는 시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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