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감축크레딧 기준 강화 두고 논쟁 격화

IC-VCM에서 지난 7월 발표한 프레임워크에 대해 신용인증기관들이 계속 반발하고 있다./ ICVCM
IC-VCM에서 지난 7월 발표한 프레임워크에 대해 신용인증기관들이 계속 반발하고 있다./ ICVCM

자발적 탄소시장 청렴위원회(IC-VCM)에서 지난 7월 발표한 핵심탄소원칙(CCP)과 평가프레임워크(AF)에 대해 베라와 골드스탠다드(GS)와 같은 탄소시장 신용등록기관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속가능미디어 그린비즈는 탄소시장 개혁의 범위와 시간 부족을 갈등의 주요 쟁점으로 지난 19일(현지시각) 제시했다. 그린비즈는 탄소시장의 신뢰도가 저하되고 있다고 지난 5일 지적하기도 했다.

IC-VCM은 자발적 탄소시장 확대를 위한 태스크포스(TSVCM)에서 지난해 독립해 약 250개 이상의 조직이 참여한 이니셔티브다. IC-VCM은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의 탄소상쇄 활동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전 세계 탄소시장에 단일한 평가원칙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IC-VCM에서 제시한 프레임워크의 목표는 탄소감축 크레딧의 승인 기준을 높이는 것이다. 배출량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사례가 늘면서 핵심탄소원칙(CCP)에 탄소상쇄 프로그램 관리나 제3자 검증 등 요건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CCP 관련 문서에선 10가지 기준을 명시하고 있다. 

탄소시장 신용등록기관들은 IC-VCM에 반대하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베라(Verra)와 골드스탠다드(GS) 두 기관은 각각 성명에서 IC-VCM의 계획이 탄소상쇄시장을 위축시킨다고 우려했다.  

최대 탄소시장 신용등록기관인 베라는 IC-VCM의 진로 수정을 요구하는 성명을 지난달 21일 발표했다. GS는 IC-VCM의 목표에 일부 수긍하면서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자체 대안을 지난달 25일 발표했다. 탄소시장 신용등록기관들의 비판은 크게 두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고 그린비즈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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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VCM 목표 실현, 작업 과중하다 

그린비즈에 따르면 베라는 주요 기술이 개발되지 않은 현재 IC-VCM의 프레임워크는 실현될 수 없다고 분석한다. 베라는 IC-VCM이 개별 탄소상쇄 프로젝트에 개입하는 등 기존 탄소 신용등록기관들의 업무를 대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베라의 미디어 담당 매니저인 스티브 즈윅(Steve Zwick)은 “IC-VCM은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며 "모든 프로젝트의 진행을 느리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베라의 비판에 대해 IC-VCM의 COO인 윌리엄 맥도널(William McDonnell)은 “IC-VCM의 평가프레임워크(AF)는 개별 프로젝트 수준에 이르지 않을 것”이라고 그린비즈를 통해 밝혔다. 평가프레임워크(AF)는 포괄적인 방법론이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급박한 타임라인, 검토 시간 부족해

두 번째 쟁점은 타임라인이다. 그린비즈에 따르면, 베라와 골드스탠다드 등 탄소상쇄 신용등록기관들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탄소감축 프로젝트와 표준의 출력을 높일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한다. 베라는 개별 탄소감축 프로젝트에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사항까지 요구하면, 탄소상쇄 프로그램과 탄소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평가 기준은 주요 기술이 보급된 이후에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탄소 크레딧의 신뢰성 및 투명성 제고 방안을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인 카본플랜(CarbonPlan)은 베라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탄소시장 산업 발전을 위해 단계적으로 진행할 ‘중간 목표’를 설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카본플랜은 신용등록기관의 비판이 유효하다면서도 적정한 수준의 목표를 찾아나서야 한다고 분석한다./ CarbonPlan
카본플랜은 신용등록기관의 비판이 유효하다면서도 적정한 수준의 목표를 찾아나서야 한다고 분석한다./ CarbonPlan

탄소상쇄시장 갈등, 적정한 기준선 찾아 타협해야

그린비즈는 베라와 골드스탠다드 같은 신용등록기관들의 비판이 유효하다면서도 갈등의 핵심은 탄소상쇄 기준을 상향할 적정선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갈등의 핵심은 베라와 골드스탠다드 등은 현재 상태에선 IC-VCM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탄소크레딧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반면 IC-VCM은 탄소크레딧의 품질을 최대로 높이기 위한 엄격한 기준을 설정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카본플랜은 IC-VCM의 인증을 획득할만한 크레딧이 적은 현실을 제시하면서도, 한편 단일한 표준 규정을 모든 조직과 프로젝트에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자발적 탄소상쇄 시장은 각각 다른 기준으로 측정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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