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증권거래소(London Stock Exchange, 이하 LSE)가 탄소 감축 프로젝트에 자금을 공급하는 기업의 상장 규칙을 제정한 첫 번째 주요 증권거래소가 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의 COP26(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 거래소가 탄소 시장 솔루션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이후 1년 만에 공표된 것이다.
최근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공언한 넷제로 프로젝트가 약속된 배출량 감축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오는 11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COP27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큰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은 기업과 국가의 배출량 감소에 대한 약속과 달리, 규제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이에 정책입안자, 투자자 및 규제 당국은 마이너스 배출 부문과 그에 따른 탄소 상쇄 시장에 대한 보다 강력한 기준을 확립하려고 모색 중이다. LSE의 솔루션도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 중 하나다.
LSE는 공개 협의 후 발표한 새로운 상쇄 허용 및 공시 규정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자발적인 탄소배출권 시장을 성장시키는 프로젝트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할 것"이라 전했다. LSE 규칙의 목표는 투자펀드와 운영회사가 LSE 상장을 통해 수십억 파운드를 조달하여 기후 친화적인 프로젝트에 투자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LSE의 자발적 탄소배출에 관한 최종 승인 및 공개 규정은 런던을 녹색금융의 중심지로 만들고자 하는 영국의 의도와 일치한다.
LSE의 CEO 줄리아 호겟은 “우리의 목표는 기후변화 완화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우리의 공시 기준 발표는 자발적 탄소 시장의 자본을 조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최초의 공공시장 솔루현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규모에 맞는 자본을 다양한 기후변화 완화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길을 열어, 기업이나 투자자에게 고품질 탄소 배출권의 다양한 공급에 접근할 수 있는 넷제로 약속을 제공할 것”이라 전했다.
투자자들로부터 기후 프로젝트 자본 조달,
주주들은 탄소배출권 배당받거나, 배출권 매각으로 현금 지급
새로운 규칙에 따르면, 기금이나 회사는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은 계획서를 발행해야 하며, 이 계획서에 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탄소 배출량 감축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 사항을 명시해야 한다. LSE는 이를 통해 기후 관련 공시와 시장 규칙의 기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줄리아 호겟 CEO는 “이러한 규칙을 통해 적절한 투명성, 적절한 실사, 그리고 적절한 공개가 이뤄질 수 있으며, 기업과 투자자들은 그들이 무엇을 구매하는지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다. 이는 자발적 탄소 시장이 이전에 갖지 못했던 것”이라 전했다.
이 솔루션은 펀드나 운용사가 기업공개를 활용해 투자자들로부터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후 자본은 재조림이나 탄소 포집 개발 등 승인된 기후 완화 프로젝트에 투자된다. 일단 상쇄 프로젝트가 대기 중의 탄소를 감축이나 제거한 양만큼에 해당하는 탄소 배출권을 생성하면, 주주들은 탄소 배출권의 형태로 배당금을 받거나, 펀드가 배출권을 매각하여 현금을 지급할 수 있다.
줄리아 호겟은 자발적 탄소시장을 지원하는 투자펀드 1개가 올해 상장되고, 다른 펀드가 2023년 상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탄소 감축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회사들은 추후 추가될 예정이다.
한편, 에코시스템 마켓플레이스(Ecosystem Marketplace)에 따르면, 2021년 약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인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은 2030년까지 500억달러(약 7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 유럽 분석기관, 항공 업계 탄소 정책 투명성·효과 미비하다
- 자발적 탄소시장 메이저들, 글로벌 원칙도입 시도에 우려
- 탄소 크레딧의 개선 방안… 데이터 분석과 투명성 확보가 관건
- 세일즈포스, 탄소배출권 시장 진출 선언
- 세계 최대 탄소배출권 발행 예정인 아프리카 가봉의 전략
- 탄소배출권 거래 걸림돌, 투명성 리스크 해결책은?
- 탄소시장, 자발적시장과 규제시장의 연계...어떻게 접근할까
- 자발적 탄소시장, 핵심원칙 및 평가 프레임워크 발표
- 탄소상쇄시장 내분, 베라와 골드스탠다드 IC-VCM에 비판 지속
- 리시 수낙 신임 영국총리, COP27 참석 가능성 열어둬
- 2030년까지 남은 시간 7년… SBTi의 역할은?
- EBA, 투자회사 감독 관련 ESG 리스크 통합 보고서 발행
- 개발도상국 기후 피해 지원, 탄소배출권으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