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와이오밍 주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톨그레스와 함께 건설하는 기업, 크루소의 홈페이지.
 미국 와이오밍 주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톨그레스와 함께 건설하는 기업, 크루소의 홈페이지.

미국 와이오밍주가 천연가스와 탄소포집(CCS) 기술을 결합한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착수한다. 최대 10GW까지 확장 가능한 프로젝트로, 가스 기반 전력과 디지털 인프라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 시도다.

카본헤럴드는 4일(현지시각), 4일(현지시각) 와이오밍주 셰이엔(Cheyenne)에 1.8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와이오밍, 천연가스·CCS 기반 AI 데이터센터 건설…최대 10GW 규모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사업자는 와이오밍의 에너지 인프라 기업 톨그래스(Tallgrass)와 텍사스의 디지털 인프라 기업 크루소(Crusoe)다.  양사는 천연가스를 주 전력원으로 활용하되, CCS 기술을 함께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정확한 입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패트릭 콜린스 셰이엔 시장은 “해당 프로젝트가 셰이엔에 건립된다”고 공식 확인했다. 크루소는 AI 최적화 데이터센터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며, 톨그래스는 전력망 운영과 탄소저감 인프라에 강점을 가진 에너지 기업이다.

크루소의 체이스 로크밀러 CEO는 “AI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이처럼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가 필수”라며 “이번 사업은 기술, 건설, 에너지 전 분야에서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톨그래스 측도 “10년 이상 와이오밍에서의 사업 경험과 이번 투자가 전략적으로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마크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는 “이번 데이터센터 유치는 장기간 신뢰와 유대에 기반한 성과”라며 “와이오밍 에너지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방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지역 상공회의소 역시 이번 사업이 최근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에 직면한 천연가스 산업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넓은 부지+빠른 망+유틸리티’…차세대 AI 거점 부상

와이오밍이 차세대 AI 산업의 거점으로 부상하는 배경에는 셰이엔의 지리적·제도적 이점이 있다. 콜린스 시장은 “최근 대형 데이터센터가 셰이엔에 몰리는 이유는 광활한 부지, 빠른 광통신망, 친기업적인 유틸리티 요건이 삼박자를 이룬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셰이엔 외곽과 인근 중소도시는 에너지 인프라 한계로 대형 설비 유치가 쉽지 않다. I-80 고속도로 인근 다수 지역은 20~50MW 수준의 전력 수용에 그쳐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카본헤럴드는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AI와 디지털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와이오밍이 풍부한 자원과 CCS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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