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IEA)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전 세계 히트펌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EU 회원국에서는 40%의 가파른 증가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난방 확보와 에너지 지속가능성 전환의 중심 기술인 히트펌프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IEA는 "높은 천연가스 가격과 함께 히트펌프에 대한 정책 지원과 인센티브가 증가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판매량 증가의 주요한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전 세계 히트펌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EU 회원국에서는 40%의 가파른 증가를 기록했다./pixabay
지난해 전 세계 히트펌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EU 회원국에서는 40%의 가파른 증가를 기록했다./pixabay

히트펌프의 매출이 EU에서 큰 증가 폭을 보인 이유는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녹색경제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EU 정책인 리파워EU(REPowerEU)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파워EU는 2026년까지 EU 전체에 2000만대의 히트 펌프를 설치하고, 2030년까지 3000만대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히트 펌프의 배포 속도가 두 배 이상 증가해야 한다. 

IEA의 추정에 따르면, EU 국가들의 공기열원 히트펌프 주문량은 2022년에 2021년에 비해 49% 증가했다. 유럽 히트펌프 판매의 거의 절반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서 이뤄졌다.

IEA는 리파워 EU를 통해 EU 내 히트펌프 판매가 향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파워EU에 따라 17개 회원국은 화석연료 보일러에 대한 금지를 시행하거나 발표했다. 실제로 2022년 프랑스의 히트펌프 판매량은 처음으로 화석연료 보일러 판매량을 넘어섰다.

미국 또한 히트펌프 판매량이 가스로 판매량을 넘어선 반면, 세계 최대 히트펌프 시장인 중국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판매가 안정세를 유지했다.

EU 내에서 히트펌프가 큰 판매량 증가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히트펌프 설치의 증가 속도는 IEA의 2050년 넷제로 시나리오와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 2050년 넷제로를 위해서는 2020년대에 히트펌프 판매가 매년 전년 대비 15%씩 증가해야 하며, 2030년까지 히트 펌프가 전 세계 건물 난방 수요의 약 20%를 충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IE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 난방 장치로 사용되는 히트 펌프는 건물 난방 수요의 약 10%를 차지한다. 이는 1억 가구 이상에 해당하며, 10가구 중 1가구 이상이 열펌프를 통해 공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의 난방 수요는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해 두배 가량 증가해야 하는 실정이다.

또한 IEA는 "히트펌프의 설치가 새 건물과 기존 단독 주택에 집중되어 있다"며 "견고한 성장이 지속되기 위해 다층 아파트와 상업 공간이 우선 지역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존 건물에 설치된 히트 펌프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에너지 효율 개량의 가속화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효율의 개선과 스마트 제어를 통한 작동의 유연성으로 소비자의 비용을 절감하고, 전력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한편 히트 펌프의 비용적 측면과 관련하여 영국 에너지연구센터(UKERC)는 히트 펌프의 경제적 편익에 대한 리뷰를 발표했다. 이 리뷰는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히트 펌프의 가동 및 유지 보수 비용이 가스보일러보다 얼마나 저렴한지 설명하고 있다.

화석연료 보일러를 사용하는 모든 주거용 건물이 히트 펌프로 전환할 경우, 에너지 수요가 40% 감소하고, 연간 159억 파운드(약 26조400억원)의 절감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