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관련 재무공개 태스크포스(TCFD)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여섯 번째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TCFD를 기준으로 보고하는 기업의 숫자가 급증했다.
TCFD는 AI기술을 활용, 3년 동안 1350개 이상의 기업 보고서를 연구한 결과, TCFD의 11개 권고안 중 적어도 하나에 부합하는 공시를 제공한 기업은 2020년에는 64%였으나, 2022년에는 90%로 대폭 늘었다. 기업당 평균 공시항목은 2022년 기준 5.3건이다.
가장 크게 증가한 보고항목은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로 62%에 달했고, 보고수준이 가장 낮은 항목은 기후 관련 시나리오별 기업 전략으로 11%에 불과했다.
TCFD는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금융 산업의 기후 이슈 대응을 위해 지난 2015년 3월에 설립한 기관이다. 기업과 투자자에게 기후 변화가 운영과 가치 사슬 모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고할 것을 요구하고, 이사회는 넷제로 전환이 재무 전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 것을 촉구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6월, ISSB 공시 표준이 발표된 이후 금융안정위원회는 IFRS 재단에 TCFD로부터 기업의 기후관련 공시 진행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업무를 인계받을 것을 요청했다. 2024년부터 ISSB 공시 표준이 적용됨에 따라 TCFD는 예정된 대로 이 보고서를 마지막으로 임무를 마무리하고 2024년부터 모니터링 업무를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로 이관할 예정이다.
6차 현황보고서의 주요 내용
보고서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0대 기업 중 97개 기업이 TCFD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거나 TCFD 권장 사항에 따라 보고 또는 둘 다를 선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5년 전 기후 공시를 내놓은 기업이 약 27%, 2022년 기후 공시를 발표한 기업이 60%였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TCFD는 기후 공시를 하는데 기업의 꾸준한 노력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 회계연도 보고의 경우 기업의 58%가 11개 권고 공개 항목(지배구조, 전략, 리스크관리, 지표 및 목표 4개 영역) 최소 5가지에 맞춰 공시했다. 이는 2020년의 18%보다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11개 항목 모두와 일치한 공시는 4%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22년 현황 보고서의 결과와 같다.
보고서는 기후관련 재무정보를 재무 공시 또는 연례보고서에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 공시에 기후변화 관련 재무 정보를 포함한 기업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다고 전했다. 2022회계연도 평균적으로 11개 권장 공개 사항과 일치하는 정보는 재무 공시보다 지속 가능성 및 연례 보고서에 공개될 가능성이 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대 자산운용사의 80% 이상과 최대 자산 소유자의 50% 이상이 TCFD의 11가지 권장 공개 사항 중 하나 이상에 따라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상위 50개 자산운용사의 약 70%, 상위 50개 자산 소유자 중 36%가 권장 공개 사항 중 최소 5개를 맞춰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TCFD 의장이자 블룸버그 LP 창립자인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는 “이 최종 보고서는 TCFD가 기후와 관련된 위험과 기회 모두를 위해 금융 시장에 더 많은 투명성을 가져다주고, 엄청난 진전을 이루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생물 다양성, 물 안보, 사회적 문제와 같은 다른 지속가능성 주제에 대한 유용한 공개를 고려할 것"을 요구했다.
TCFD 부회장이자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ingapore Exchange) 다양성 부문 특별 고문인 여 리안 심(Yeo Lian Sim)은 "TCFD는 기후 변화로 인한 위험과 기회를 조명함으로써 기업과 이해관계자가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었다"라고 말했다. “투명성은 투자자, 고객, 이해관계자 모두가 요구하는 책임을 제공하는 신뢰의 통화다. TCFD는 혁신적인 행동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했으며, ISSB에 따른 기후관련 재무정보 공시가 지속적으로 진전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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