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국이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더 빨리 이동했어야 했으며, 만약 우리가 그렇게 했더라면 기후변화와 국가 안보를 다루는데 더 나은 위치에 있었을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각) 밝혔다.
이같은 대답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CNBC의 앤드루 로스 소킨(Andrew Ross Sorkin)은 옐런 재무장관에게 “국가 안보 이슈로 인해 ESG에 대한 집중을 부분적으로 중단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석유에 대한 수입 금지조치로 인해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일어나고 있음을 이야기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옐런 재무장관은 “나는 ESG 움직임과 기후변화에 대한 강조가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를 야기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문제가 있다면 우리가 더 빨리 이동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우리가 재생에너지에 더 많이 의존했다면 이번 사태에서 에너지 시장의 압력에 덜 노출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또 “단기적으로 러시아 석유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의존도가 낮아지면,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처벌하거나, 세계경제에서 러시아의 권력과 영향력을 낮출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월 제니퍼 그랜홀름 미 에너지부 장관은 에너지기업 경영진들에게 “우리는 전쟁이라는 비상사태에 처해있으며, 시장을 안정시키고 미국 가정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기 공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럽의 LNG 증가와 수소, 탄소포획 등 대체에너지 개발, 러시아 에너지 대폭 감축 등을 요구하면서 “미국의 국내 에너지 생산을 위한 ‘마샬플랜’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옐런 의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러시아에 의존해온 세계가, 이번 사건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줄 (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석유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독립을 위해 유럽과 미국은 공동 보조를 강화할 전망이다. EU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옌 EU 집행위원장과 LNG 공급 다변화 및 수요 감소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를 발표하기도 했다.
공동 협약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가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수송을 활성화하기 위해 건설되는 기반시설이 장기적으로는 수소 공급용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밝히기도 했다. 이번 계획은 단기적으로 LNG 수송을 위한 파이프라인, 탱크, 터미널 등을 설치하고 생산을 장려할 수 있어 많은 환경론자들의 비판을 낳고 있지만, 이 장비는 결국 수소 수송용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관리는 “모든 파이프라인은 수소를 운반하기 쉽도록 밸브와 장비 등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에라클럽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천연가스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로 만들어진 수소는 잘못된 해결책”이라며 이 계획에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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