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화석연료 기업이 글로벌 탄소 배출량 감소에 대해 암울한 견해를 나타냈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를 비롯한 다수의 외신이 보도했다.
엑손모빌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글로벌 아웃룩(Global outlook 2050)’에서 플라스틱 생산 및 중장비 운송과 같은 산업용 에너지 수요의 증가로 인해 2050년까지 석유 수요가 하루 1억배럴 이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넷제로 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1.5C 높은 온난화를 제한하려면 2050년까지 하루 수요는 2400만배럴로 지금보다 75% 감소해야 한다.
엑손모빌의 예측은 최근 다른 석유 산업 관련 기관이 내놓은 예측과 거의 일치한다. OPEC은 2045년에 하루 1억1600만배럴의 소비를 예상하는 반면, 다국적 파이프라인 및 에너지 기업인 엔브릿지(Enbridge Inc.)는 수요가 하루 1억1000만배럴을 넘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유럽 최대 석유 기업인 BP 보다 25%이상 더 높은 것이다.
엑손모빌은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석유와 천연가스는 여전히 가장 큰 에너지원이라고 전했다. 또한 선진국의 에너지 효율성이 향상됨에 따라 석유 및 가스 사용은 10% 감소하겠지만 개발도상국의 석유 및 가스 사용은 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부터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총 에너지 사용량은 15%다.
엑손모빌의 경제 및 에너지 책임자인 크리스 버드솔(Chris Birdsall)은 "석유와 가스 수요는 고갈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설정한 친환경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려면 ‘마법 지팡이’가 있어야 한다며 그만큼 달성이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2050년까지 석유 공급이 감소한다면 원유 가격 5배 치솟을 것
현재 엑손모빌은 하루 430만배럴의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미국 최대 경쟁사인 셰브론보다 30% 더 많은 양이다. BP는 2030년까지 일일 생산량을 약 200만배럴로 줄일 예정이다.
전기자동차 생산이 늘고 있지만 보고서는 전기 자동차가 장기적인 글로벌 석유 수요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인구가 현재 80억명에서 2050년에는 약 100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통해 석유 및 가스와 같은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투자가 없다면 2030년까지 석유 공급이 70% 감소하고 생산량이 연간 약 15%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버드솔에 따르면 이런 감소율로 인해 원유 가격은 5배로 치솟을 수 있으며, 2030년 초에 세계 공급량은 하루 3000만배럴로 급락할 수 있다. 또한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오일쇼크가 와 세계 경제가 파괴될 것으로 예상했다.
엑손모빌의 이런 예측은 환경론자와 정치인들의 반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버드솔은 “이는 실제 데이터와 현실적인 예측에 기반한 것이라면서 지금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않으면 대참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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