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통부(DfT)와 기업에너지전략부(BEIS)가 지난 7일(현지 시각) 항공 부문에서의 탄소 감축을 위해 수소 및 전기 항공기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을 발표했다.  

영국 정부가 수소 및 전기 항공기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을 발표했다./ Vertical Aerospace
영국 정부가 수소 및 전기 항공기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을 발표했다./ Vertical Aerospace

항공 부문은 전 세계 연간 배출량의 약 3%를 차지하며, 절대 배출량과 연간 배출량의 비율이 지난 2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40년까지 모든 공항 운영과 국내선 운항에서의 넷제로와, 2050년까지 모든 국제선 운항에서의 넷제로를 약속한 바 있다. 

항공편의 경우 영국 정부의 단기적, 중기적 우선순위는 대체 연료인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의 사용을 확대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수소추진 항공기와 전기 항공기를 포함한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다. 

이러한 배경하에서 결정된 이번 자금 지원으로 항공우주기술연구소(ATI)를 통해 새로운 기술의 확장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발표된 자금 규모는 약 1억1300만파운드(약 1720억원)로, 정부 자금과 민간 자금을 포함한 액수다.

 

롤스로이스 수소 항공기 프로젝트, 자금 지원받아

수소 항공기 프로젝트는 민간 기업인 롤스로이스(Rolls-Royce)사가 주도할 전망이다. 지원된 자금 중 3660만파운드(약 560억원)는 롤스로이스사가 주도하는 수소 엔진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액체 수소 가스 터빈용 통합 발전소 건설에 사용될 예정이다. 

롤스로이스는 수소 엔진 시스템 기술(HYEST)이라 불리는 또 다른 수소 프로젝트에 1480만 파운드(약 226억3500만원)를 추가로 배정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액체 수소 가스 터빈의 연소기를 개발한다. 

또한 롤스로이스와 컨소시엄 파트너들은 터빈용 액체 수소 연료 시스템의 개발에 3140만 파운드(약 480억원)를 배정받았다. 

롤스로이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수소는 가스터빈의 연료로 직접 사용될 수도 있지만, 단거리 운항에서 사용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수소 저장 용량과 연료 전지의 제한된 전력 밀도로 인해 장거리 운행에서는 지속가능한 항공연료를 사용한 가스 터빈이 가장 가능성 있는 해결책일 것이라 전했다. 이후 기술이 입증되고 수소 연료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장거리 운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전했다.

 

영국 정부, 전기 항공기 및 무인기 프로젝트도 자금 지원

또한 영국 정부는 전기 항공기 개발에 대한 자금 지원도 발표했다. 같은 날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용 시제품 배터리를 개발 중인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는 3080만파운드(약 471억원)를 배정받았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9월, 단거리 항공기인 VX4 플라잉택시의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VX4는 최대 4명의 탑승자에 최대속도 322km/h로 최대 161km까지 비행할 수 있는 단거리 항공기다. 

9월 시험비행 이후 1400대 이상의 조건부 예약판매가 이루어졌다. 고객사로는 버진 애틀랜틱 항공, 아메리칸 항공, 일본항공, 에어아시아 등이 있다. 

영국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전기 수직이착륙기와 무인기 분야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2017년 출범한 산업전략 챌린지 기금(Industry Strategy Challenge Fund)은 2021년 40개 이상의 조직에 자금을 지원했다. 

그랜트 샵스 기업에너지전략부 장관은 “세계가 보다 친환경적인 항공으로 옮겨감에 따라, 영국 항공우주산업은 앞으로 수십 년간 친환경적인 일자리와 성장을 확보할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많은 환경 단체들은 항공 산업 전략이 기후 과학자들에 추천에 의해 진행된 것이 아니라, 정부의 재정적 이익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 비난해왔다. 지난해 4월에서 6월 사이 항공업계 대표들이 보수당에 65만파운드(약 10억원) 이상을 기부했으며, 환경 단체는 이것이 항공 부문의 넷제로 정책에 영향이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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