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생물다양성 회담인 쿤밍회담, 제2의 파리협정 되나
식품기업 삼림벌채(Deforestation) 이슈 심각하게 떠올라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최근 ‘2021 ESG Trends to Watch’라는 보고서를 내고, ▲기후변화 ▲ESG 버블 ▲생물다양성 ▲ESG데이터 공시 ▲불평등 등 5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임팩트온>은 5가지 키워드별로 보고서 내용을 핵심 요약했다. 3편은 생물다양성이다.

쿤밍회담은 제2의 파리협정이 될 수 있을까.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는 잃어버렸던 자연이 회복되는 것을 발견했다. 2021년 정책담당자들과 투자자들은 기후변화와 마찬가지로 ‘생물다양성 손실’에도 매우 큰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게 될 전망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식물의 4분의 1은 멸종에 직면했고, 상당수는 이미 멸종했다. 점점 심각해져 가는 생물다양성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2021년에는 15번째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중국 쿤밍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 각국 정상들은 2020년 이후 지구 생물다양성 체계를 결정하고 이를 채택하는 것을 목표로, 각 국가별 측정가능한 목표를 담기로 했다. 이 회의를 2015년 파리 기후협약처럼 생물다양성 이슈에 관한 티핑포인트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들은 각 포트폴리오 기업이 ‘영향(impact)’ 및 ‘의존성(dependency)’ 측면에서 어떤 상태인지 개별 기업별로 매핑을 해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채굴산업 혹은 에너지산업의 경우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영향(impact)’이 큰 산업군에 속하며, 여행 또는 소비재산업의 경우 생물다양성 이슈에 ‘의존성(dependency)’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일부 기업은 둘 다 해당된다.

식품산업군은 생물다양성 문제에서 이중부담을 안고 있다. 생산자들은 건강한 토양, 작물 다양성, 수분매개자, 신선한 물과 기후 안정성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농업은 전 세계적으로 소, 콩(대두), 팜유(야자수기름), 목재 등 대부분에 영향을 미치며, 전 세계적으로 삼림 벌채(deforestation)의 약 80%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결국 식품 생산업체들은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삼림 벌채 문제를 만든 장본인이면서, 또 동시에 이 이슈로 인해 규제와 평판 손상에 직면해 있다.

동종산업군에 속했다고 해서 모든 기업들이 다 똑 같은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콩의 경우, 브라질 아마존과 세라도 지역의 불법 삼림 벌채와 산불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다. 브라질 상황이 심각해지자, 네슬레는 지난해 카길의 브라질산 콩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개별 콩 생산자들과 거래업체들이 얼마나 많은 양의 삼림 벌채에 기여하는지는 이들의 공급망 전체에 걸친 농업 관행에 달려있다.

 

이 표에 따르면, Zero-deforestaion policy(제로 삼림벌채 정책)이 있는 기업은 JBS, Mowi, CP Foods, 다농(Danone), 타이슨(Tyson), 네슬레(Nestle) 등이다. 지속가능인증을 받은 콩을 사용하는 비중은 Mowi(100%), 다농(79%), 타이슨(0.2%), CJ제일제당(4.6%), 네슬레(9.4%) 등이었다./MSCI
이 표에 따르면, Zero-deforestaion policy(제로 삼림벌채 정책)이 있는 기업은 JBS, Mowi, CP Foods, 다농(Danone), 타이슨(Tyson), 네슬레(Nestle) 등이다. 지속가능인증을 받은 콩을 사용하는 비중은 Mowi(100%), 다농(79%), 타이슨(0.2%), CJ제일제당(4.6%), 네슬레(9.4%) 등이었다./MSCI

세계에서 가장 큰 콩 가공업체, 유통업체, 구매업체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열망과 실천 사이에는 갭이 존재했다. 대형 콩 가공업체와 유통업체들은 모두 ‘삼림벌채 제로(zero-deforestation)’ 목표를 채택했지만, 2020년 11월 현재 이들 대다수는 여전히 ‘제3자 지속가능성 기준’에 의한 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MSCI 분석표에 따르면, Bunge, Archer Daniels Midland, Cargill, Louis Dreyfus Company, COFCO, Amaggi 등이 모두 목표는 있었으나, Bunge(11.5%)와 Amaggi(19.6%)만이 지속가능인증을 받은 콩을 사용했다. Zero-deforestation(제로 삼림벌채) 정책이 있는 기업은 JBS, Mowi, CP Foods, 다농(Danone), 타이슨(Tyson), 네슬레(Nestle)였으나, 지속가능한 콩 인증을 받은 기업은 다농(79%)과 모위(Mowi, 100%)에 불과했고, 그외에 타이슨(0.2%), CJ제일제당(4.6%), 네슬레(9.4%) 등을 차지했다. 편집자주) 

기후변화처럼 생물다양성 위기도 이미 존재한다. 기후변화 위험을 낮추기 위한 여정은 이제 유용한 청사진을 갖고 있다. 오늘날 많은 기관투자자들은 (기후 위기) 시나리오를 모델링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하며, 각 포트폴리오별 기후위기가 얼마인지 측정해보지만, 이런 모든 것들은 불과 몇 년 전 단순한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에서 시작됐다.

이제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생물다양성 발자국’을 측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나온 이유다. ‘TNFD(Task 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는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를 본떠 만들어졌다. 투자자들은 이제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기업의 영향 및 리스크를 측정하고, 보고하도록 하기 위해 공유 프레임워크와 측정지표를 개발하고 있다.

생물다양성 손상 이슈는 현재 기후변화 및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질병의 출현 등과도 매우 복잡하게 연관돼 있으며, 그 자체로 위협이 만연해있다. 파리협정을 모델로 삼은, 쿤밍회담의 시간이 다가온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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